'동네 한바퀴’ 264번째 여정은 경기도 광명시로 떠난다.

철산동의 한 가게 앞. 유리창 너머로 화려한 꽃으로 장식한 파란색 보자기 하나가 눈에 띄는데. 알고 보니 이게 보자기가 아니라 떡으로 만든 케이크란다.

철산동의 한 거리에는 특이하게도 북한 순대를 파는 순댓국집이 있다. 이곳의 주인장은 함경북도 회령이 고향이라는 주수진 씨. 귀순 후 아이들과 새출발을 위해 마련한 가게가 바로 지금의 순댓국집이다. 또 하나의 조국, 대한민국에서 광명 찾은 수진 씨의 인생 담긴 뜨끈한 순댓국을 맛본다.

광명시 소하동에서 만난 박창영 어르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전통 갓 장인이다.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증조부 때부터 4대째 갓일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갓 장인 박창영 어르신이 소개하는 전통 갓의 세계를 만나본다.

광명사거리 먹자골목 안에는 손맛 좋기로 입소문 난 가게가 하나 있다. 바로 청년 사장 조현신 씨가 운영하는 일식 덮밥집. 매일 밤 레시피를 연구하며 맛을 개선한 끝에 언제부턴가 희망을 보기 시작했다는 조현신 씨. 새롭게 시작한 길에서 새로운 꿈을 일구는 청년 사장의 덮밥집을 찾아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할아버지가 지은 집에 아버지가 태어난 집” 소하동에 있는 한 카페 입구에 적혀 있는 문구. 알고 보니 이곳은 할아버지 대부터 주인장 강선주 씨에 이르기까지 가족 3대가 살던 한옥을 개조한 카페다. 고택의 아름다움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한 이곳. 도심 속에서 만난 작은 쉼터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철산동 가락골에서 만난 농부 김백근 씨의 별명은 바로 `노래하는 농부`다. 알고 보니 그는 ‘포리너’라는 락밴드에서 세컨 기타로 활동한 전직 가수이자 뮤지션이다. 그가 농부의 길로 들어선 건 음악적 불화로 밴드가 해체되면서부터다. 그 후 가업을 이어 농사를 짓게 됐으나 음악에 대한 미련만큼은 접을 수 없었다는 백근 씨. 낮에는 땅을 캐고 밤에는 곡을 쓰며 3집 앨범까지 발매하는 등 논두렁 음악가의 삶을 이어왔다.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남자, 백근 씨가 연주하는 기타의 선율 속으로 들어가 본다.

광명전통시장에서 발견한 3천 원 짜장면집. 가게의 주인장은 전직 권투선수였던 이화규 씨. 한때는 국내 랭킹 7위에 오를 만큼 유망했으나 부상으로 은퇴를 한 후 광명시장에서 짜장면집을 하며 생계를 꾸려왔다. 그럼에도 권투에 대한 애정을 놓지 못해 체육관을 열어 후학을 양성하는 것으로 꿈을 이어왔다는데.  

가까이 있어 오히려 보이지 않았던 동네, 광명시. 그곳에서 만난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는 3월 30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264회 ‘오늘도 삶에서 광명을 찾다 – 경기도 광명시’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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