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개봉된 범죄영화 '차이나타운'에 대거 출연했던 라이징 스타들이 현재 괄목할 만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을 지배하고 있는 보스 엄마(김혜수)와 조직에 의해 키워진 일영(김고은)의 생존법칙을 다룬 ‘차이나타운’은 저예산영화였음에도 147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1. 엄태구, 영화 ‘밀정’ 하시모토

엄태구는 엄마의 든든한 오른팔이자 조직의 해결사 우곤 역으로 강렬한 각인을 남겼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9월7일 개봉)에서는 조선인 일본경찰 하시모토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의열단장을 검거하기 위해 같은 조선인 일본경찰 정출과 대립각을 세우는 캐릭터를 맡아 국민배우 송강호와 팽팽한 긴장구도를 영화 내내 이뤘다. 특유의 허스키한 저음, 콤플렉스 덩어리이면서 먹잇감을 노리는 매와 같은 매서운 연기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언론시사 후 연일 입길에 오르는 중이다.

 

2. 조복래, 영화 ‘범죄의 여왕’ 개태

보관함에 버려진 일영을 엄마에게 팔아넘기는 냉혈한 탁으로 등장한 조복래는 인상적인 외모와 독특한 매력으로 ‘충무로의 발견’ 소리를 들었다. 얼굴을 가로지르는 흉터와 속내를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던 그는 지난 25일 개봉한 ‘범죄의 여왕’에서는 고시원 관리소 직원 개태(개처럼 태어난)로 변신했다. 오지라퍼 아줌마 미경(빅지영)을 도와 사건을 수사해나가는 거칠지만 어수룩한 고아 출신 인물을 살 떨리게 표현한다.

 

3. 박보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

사채를 쓴 아버지 탓에 엄마로부터 빚독촉을 받는 밝고 순수한 보조셰프 석현으로 출연했던 박보검은 일영을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남자 캔디’ 모습으로 여성팬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2일 시작한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남장 여자내시 홍라온(김유정)과 로맨스에 빠지는 효명세자 이영으로 출연, 왕세자의 위엄과 달달한 분위기로 안방극장 여심을 강탈 중이다.

 

4. 고경표, 드라마 ‘질투의 화신’ 고정원

한때 조직원 출신이었으나 독립해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치도 역 고경표는 SBS 새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의류업체 재벌3세 고정원으로 등장하고 있다. 전형적인 양아치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했던 그의 변신은 놀라울 정도다.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 기자 이화신(조정석)과 3각관계를 이루는 ‘어른남자’ 캐릭터를 맡아 따뜻한 눈빛과 부드러운 미소를 무한 발사하고 있다.

 

5. 김고은, ‘핫’한 열애극 주인공

잡초처럼 성장한 뒤 엄마와 맞서는 일영을 연기해 '떡잎 푸른 여배우'로 찬사를 얻었던 김고은은 최근 17세 연상의 배우 신하균과 열애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녀는 연예인 스킨스쿠버 동호회 회원으로 함께 수상스포츠 활동을 즐기며 가까워졌으며 지난 6월 말 신하균 소속사 호두앤유 엔터테인먼트로 옮기면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6. 안재홍, ‘범죄의 여왕’ 고시생

‘독립영화계 빅스타’에서 드라마·상업영화로 영역 확장에 성공한 안재홍은 ‘차이나타운’에 카메오로 출연했으나 통편집(?) 당해 엔딩 크레딧에서 ‘Thanks to’에 이름만 올렸다. 당시 ‘족구왕’에서의 활약성을 높이 평가한 한준희 감독이 차량 속 시신을 확인하게 되는 교통경찰 역으로 카메오 캐스팅했으나 후반작업에서 안타깝게 이 장면은 날아가 버렸다. ‘범죄의 여왕’에서는 학원 복도를 지나가며 미경과 잠깐 맞닥뜨리는 고시생으로 카메오 출연, 찰라지만 귀엽고 엉뚱한 ‘봉블리’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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