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 뉴스] 클래식 음악의 메카 독일이 자랑하는 '빅3' 오케스트라가 11월에 연이어 내한공연에 나선다.

 

 

No.1 467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이하 SKD)는 11월1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6년 만에 5번째 내한 무대를 마련한다. 악단의 수석 객원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2번과 3번 ‘영웅’을 들려준다.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베토벤), ‘마술 하프와도 같은 오케스트라’(바그너),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오페라 관현악단’(리하르트 슈트라우스)으로 추앙 받은 SKD는 지난 5세기 동안 건재해 ‘살아 있는 서양 음악사’로 불린다.

베버와 바그너가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20세기 들어서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67년 간 지휘자 겸 작곡가로 활동했다. 카를 뵘, 쿠르트 잔데를링,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가 냉전 시절 음악감독으로 재임하면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동독의 음악적 자존심’으로 통했다. 2012년부터 독일 정신의 계승자로 불리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수석 지휘자로 취임해 게르만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시향 수석 단원 9명이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No.2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FRSO)은 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선다. 프로그램은 글린카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말러 교향곡 1번이다.

2010년과 12년, 명장 파보 예르비와 내한했던 FRSO는 콜롬비아 출신의 30대 지휘자와 함께 한국 관객을 만난다. 악단은 고전 레퍼토리에 머무르는 여느 독일 오케스트라와 달리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 임명한 음악감독의 역량에 악단의 모든 것을 맡기는 선택을 이어왔다.

 

새 선장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는 빈 국립음대를 거쳐 빈 퀸스틀러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를 역임하면서 일찍부터 빈 필의 눈에 들었다. 정통 오스트리아 스타일의 지휘를 기본으로 신선한 감각과 전통적인 접근의 중간점을 절묘하게 찾아가는 중용의 미덕이 매력이다.

협연에는 2005년 부조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입상(3위, 만 17세)에 빛나는 김혜진이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에 도전한다.

 

 

No.3 독일 전통 사운드의 수호자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점령한다.

전설의 거장 첼리비다케가 남긴 게르만의 전통적 사운드를 묵묵히 지키는 뮌헨 필하모닉이 2년 만에 시도하는 네 번째 내한 공연이다. 제임스 레바인, 크리스티안 틸레만, 로린 마젤에 이어 새 수장이 된 러시아 클래식의 아이콘이자 ‘마린스키 차르’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봉을 잡고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가 협연한다.

 

게르기예프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지휘한다. 게르기예프 관현악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레퍼토리다. 백건우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한다. 해외 오케스트라 국내 공연으론 16년 만의 ‘황제’ 협연이다. 지난 6월 드레스덴 필과 베토벤 협주곡 3~4번을 연주한 데 이어 뮌헨 필과의 ‘황제’로 베토벤 협주곡 여정을 마감한다.

에디터 용원중  wonhea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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