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퀸’ ‘원조’ ‘칸 여왕’ 타이틀을 단 여배우 4명이  액션, 로코, 멜로 메이크업을 한 뒤  2월 극장가를 줄이어 방문한다. 30대와 40대를 대표하는 그녀들의 무르익은 향이 남성 절대 우위의 영화계에서 힘을 발휘할까.

 

◆ ‘흥행 퀸’ 손예진

작품 선택 안목 좋기로 유명한 손예진은 출연작마다 흥행 폭죽을 터뜨렸다. ‘흥행불패’ ‘충무로 흥행 퀸’ 평가를 듣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4일 개봉한 한중합작영화 ‘나쁜 놈은 죽는다’에선 살벌한 미스터리 우먼 지연 역을 맡아 액션본능을 발산한다.

 

 

중국 화이 브라더스가 투자·배급을 맡고 뉴 파워 필름이 제작, 강제규 감독과 평샤오강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나쁜 놈은 죽는다’는 제주도 여행을 하던 창주(진백림)와 친구들이 지연을 만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영화. ‘해적’ 이후 1년여만의 복귀작이자 중국 진출 영화로 관심을 샀으나 개봉 첫날 1460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0위에 그쳤다. 그간 쌓아온 손예진의 명성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표다. 홍보 부족, 적은 스크린 수(129개) 탓이다.

 

원조’ 청순미녀 이미연 vs 한류스타 최지우

1980년대 원조 청순미녀 이미연과 2000년대 원조 한류스타 최지우는 옴니버스 형식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좋아해줘’(2월17일 개봉)에 나란히 출연했다.

 

 

이미연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의 성인 역, 최지우는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서 만학도 여대생 하노라 역으로 활약한 뒤 스크린 복귀했다. 각각 4년, 7년만의 영화 출연이다.

 

 

 

SNS를 통한 사랑을 그린 ‘좋아해줘’에서 이미연은 돌직구를 달리는 까칠한 드라마 작가 조경아 역할을 맡아 몸에 밴 카리스마, 경험이 묻어나는 포스를 발산한다. 또한 연하의 한류스타 노진우(유아인)와의 비밀스러운 드라마를 밀도 높게 풀어낸다. 최지우는 깐깐해 보이나 실상은 허당인 노처녀 스튜어디스 함주란 역을 맡아 사랑스럽고 귀여운 연기력을 보여준다. 셰프 성찬(김주혁)과 영화 속 유쾌한 웃음을 모자람 없이 담당한다.

 

◆ ‘칸 여왕’ 전도연

전도연은 지난해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 무협멜로 ‘협녀, 칼의 기억’과는 결이 다른 사랑을 빚어낸다. ‘남과 여’(2월25일 개봉)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녀의 이야기로 ‘칸 여왕’ 타이틀에 앞서 ‘멜로 여왕’으로 군림했던 전도연의 정통멜로 복귀작이다.

 

 

전도연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고 감정을 가슴에 품고 사는 여인 상민 역을 맡아 핀란드 설원에서의 판타지 같은 사랑과 일상 속 혼란스러운 사랑을 특유의 진한 감성, 암팡진 연기력으로 오간다. 기홍 역 공유와의 호흡 역시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멋진 하루’로 인연을 맺은 이윤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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