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액션 오락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이 설 연휴 극장가를 장악했다. 7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검사외전'은 6일 93만8966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255만1423명에 이른다. ‘검사외전’의 흥행외전 스토리 4가지. 

 

 

첫째. 미국 애니 2편 공세 무력화

‘검사외전’은 개봉 당일인 3일 52만5752명을 동원하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같은 날 2위에 오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의 관객 수는 6만3659명으로 '검사외전'의 9분의1에 불과했다. 3위인 애니메이션 ‘앨빈과 슈퍼밴드: 악동 어드벤처’는 3만6279명에 그쳤다. 2편의 미국발 애니메이션의 추격을 가뿐히 따돌린 셈이다. ‘검사외전’의 개봉 당일(3일) 기록은 지난해 쌍천만 영화인 '암살'의 47만명, '베테랑'의 41만명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둘째. 경쟁작 부재...독주체제

이 영화를 책임진 쇼박스 말고는 국내 대형 투자배급사에서 닷새나 되는 연휴를 겨냥한 작품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1월에 개봉한 ‘쿵푸팬더3’(CJ엔터테인먼트), ‘로봇, 소리’(롯데 엔터테인먼트), ‘오빠생각’(NEW) 정도만 있으며 황금연휴를 앞두고 ‘검사외전’과 함께 개봉한 작품은 다양성 영화인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캐롤’(감독 토드 헤인즈)과 서기 주연의 '자객 섭은낭'(감독 허우 샤오시엔) 2편이 눈에 띈다. 설 연휴 동안 극장에 간 관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셋째. 스크린 장악

6일 ‘검사외전’의 스크린 수는 무려 1631개. 2위 ‘쿵푸팬더3’의 954개, 3위 '앨빈과 슈퍼밴드: 악동 어드벤처‘의 379개와 비교했을 때 ‘싹쓸이’ 수준이다. ‘캐롤’ ‘자객 섭은낭’은 높은 완성도에도 멀티플렉스에서 거의 상영되지조차 않는다. 이렇듯 경쟁 상대 없는 ‘검사외전’은 여유롭게 흥행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7일 현재 예매율은 70.9%에 이른다. ‘쿵푸팬더3’은 15.5%다.

 

 

넷째. 카타르시스 & 배우들의 케미

아무리 강력한 경쟁 상대가 없어도 작품이 나쁘면 외면 받게 마련이다. ‘검사외전’은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검사(황정민)가 꽃미남 사기꾼(강동원)을 이용해 누명에서 벗어나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범죄를 모의·실행하는 케이퍼 무비의 정교한 플롯이 흥미로우며  ‘베테랑’ ‘내부자들’과 흡사하게 뻔뻔한 권력자들에 대한 응징을 가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 이성민의 팽팽한 대결, ‘기승전 강동원’의 원맨쇼 코미디가 오락지수를 끌어 올린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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