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극장가와 안방에는 국내외 영화가 홍수를 이룬다. 영화의 바다에 빠진 황금연휴에 되짚어보는 영화 속 명대사.

 

지난 2005년 미국 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100대 명대사 1위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다.

 

1. 솔직히 당신, 내 알 바 아니오(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엔딩에서 사랑하는 외동딸을 잃은 뒤 아내 스칼렛에 대한 사랑이 차갑게 식은 레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가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에게 증오와 경멸을 담아 쏘아붙이던 대사. 뒤늦게 레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깨달은 스칼렛이 떠나버린 레트 때문에 오열하다가 의연하게 다짐하는 그 유명한 독백 “그래,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거야(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는 예상과 달리 31위에 그쳤다. 정서와 번역상의 차이다.

 

2. 그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I’m gonna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

 

 

영화 ‘대부’(1972)에서 돈 비토 코르네오네(말론 브란도)가 행동을 개시하기 전 툭 던지던 대사. 마피아 조직을 이끄는 절대 강자가 약자를 굴복시키기 위한 협박, 힘의 논리가 강렬하면서도 짜릿하다.

 

3. 당신은 이해 못해. 나도 멋진 경쟁자가 될 수 있었다고. 건달이 아닌 사람이 될 수 있었단 말이야(You don’t understand! I coulda had class. I coulda been a contender. I could’ve been somebody, instead of a bum, which is what I am)

 

 

엘리아 카잔 감독의 명작 ‘워터프론트’(1954)에서 부둣가 노조를 장악한 프렌들리 일당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살아가던 한물 간 복서 테리(말론 브란도)가 좌절하며 절규하던 대사.

 

4. 토토, 여기는 더 이상 캔자스가 아닌 것 같아(Toto, I’ve a feeling we’re not in Kansa anymore)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에서 도로시(주디 갈랜드)가 캔자스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강아지 토토에게 건넨 말.

 

5. 당신 눈동자에 건배를(Here’s looking at you, kid)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술집을 경영하던 릭(험프리 보카드)이 반 나치주의자 리더의 아내가 된 옛 연인 일자(잉그리드 버그만)에게 작별을 고하는 순간에 등장. 명대사를 대거 투척한 ‘카사블랑카’(1942) 중.

 

6. 어서 덤벼, 오늘은 내 날이 될 것 같군(Go ahead, make my day)

 

'더티 해리' 시리즈의 ‘서든 임팩트’(1983)에서 주인공 해리(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결투 전에 상대에게 던지는 대사.

 

7. 드밀 감독님, 클로즈업 사진을 찍을 준비가 됐어요((All right, Mr. DeMille, I’m ready for my close-up)

 

 

빌리 와일더 감독의 블랙 코미디 ‘선셋 대로’(1950)에서 살인사건을 취재하러 몰려든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영화를 찍는 것으로 착각한 왕년의 톱 여배우 노마(글로리아 스완슨)이 꿈꾸듯 하는 말. 스완슨의 멘탈방출 연기가 압권!

 

8. 포스가 함께 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

 

 

신화적 성공을 거둔 SF 시리즈 ‘스타워즈’(1977)에서 주인공들은 다른 사람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기도하면서 이 말을 한다.

 

9. 안전벨트를 매세요. 요란한 밤이 될테니까요(Fasten your seatbelts. It’s going to be a bumpy night)

 

 

배신과 욕망의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1950)에서 칵테일에 취한 유명 연극배우 마고(베티 데이비스)가 파티의 손님들에게 하던 대사.

 

 

10. 나한테 말하는 거야?(You talking to me?)

 

 

마틴 스콜시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1976)에서 베트남 참전 용사 출신 택시기사 트래비스(로버트 드니로)가 거울을 보고 자신에게 하던 대사.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주인공의 고독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이외 13위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거야(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러브스토리)를 비롯해 “내게 돈을 보여줘(Show me the money)”(제리 맥과이어), “안녕이라고 말하는 순간 사랑에 빠졌어요(You had me at hello)”(브리짓 존스의 일기), “당신은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해요(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나는 세상의 왕이다!(I’m the king of the world)”(타이타닉)와 같은 명대사도 리스트에 올랐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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