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이 깃든 넓은 실내, 벽에 주르르르 걸린 액자들, 뭔가 의미심장해 보이나 도무지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작품들...

요한 이데마의 실용적 안내서 ‘미술관 100% 활용법’(아트북스 펴냄·128쪽)은 미술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면서 문턱 높을 것만 같은 미술관 활용법을 알려준다. 사람들이 미술관에 관해 오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위트 있게 비틀며 “미술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약간의 맥락과 올바른 마음가짐이 전부”라고 용기를 복돋운다. 또한 “미술관을 체크리스트가 아닌 일종의 메뉴”라고 여기라며 조언한다. 32가지 제안을 빼곡히 담은 이 책이 전하는 관람객 행동 매뉴얼 10가지.

 

 

1. 명작이든 아니든,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작품이 당신의 주목을 끌 수 있느냐에 있다.

2. 미술관에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때때로 좋은 신호다.

3. 미술작품 앞에 서 있는 것과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 늘 같은 의미를 띠지는 않는다.

4. 어슬렁어슬렁 걸은 뒤 생기는 다리 통증을 피하고 싶다면 '휴식을 취하고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라'와 같은 엄마의 잔소리를 기억하라.

5. 캔버스에 포착된 풍경은 예술가가 생존하던 시대의 보편적인 관점과 연결되어 있다.

6. 어떤 그림을 보고 첫눈에 혐오하게 됐다 해도 괜찮다. 하지만 계속 바라보라.

7. 예술가가 작품의 제목을 정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관객이 작품을 경험하는 데 영향을 끼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8. 미술은 당신이 시간을 들이는 데 따라 점차 그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9. 음악을 미술과 짝지어 보자.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10. 미술작품 앞에 서서 그것을 관찰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을 이해하게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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