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정지시켜 난자와의 수정을 차단하는 획기적인 '남성 피임약'이 개발됐다.

 

사진/데일리 메일 홈피

◆ '합성 펩타이드' 맞춤형 신물질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울버햄프턴 대학과 포르투갈 아베이루 대학 공동연구팀은 '트로이 목마'처럼 정자 속으로 숨어 들어가 정자가 헤엄치는 데 사용하는 꼬리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맞춤형 신물질(designer compound)’을 개발했다.

연구팀을 이끈 울버햄프턴 대학의 존 하울 박사는 “이 신물질은 섹스 몇 시간 전 또는 불과 몇 분 전에 투여해도 정자의 움직임이 멎어 난자를 향해 헤엄치는 힘을 잃게 돼 수정이 불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신물질은 정자를 뚫고 들어가는 합성 펩타이드로, 건강한 정자가 이 물질을 만나면 몇 분 안에 움직임이 멎는다”며 “며칠이 지나면 펩타이드 효과가 소멸해 정자의 정상 기능이 되살아난다”고 덧붙였다.

 

합성 펩타이드 개념도. 사진/데일리 메일 홈피

◆ 임상 거쳐 3~5년 상품화 가능

데일리 메일은 이번 특수 펩타이드는 울버햄프턴 대학과 아베이루 대학의 합작품이라며 아베이루 대학 연구팀은 정자의 꼬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핵심 단백질을 찾아냈고, 울버햄프턴 대학 연구팀이 정자를 뚫고 들어가 이 단백질의 활동을 멎게 하는 '맞춤형 펩타이드'를 만들어 냈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2~3년 안에 이 남성 피임약을 살아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약이 동물실험을 거쳐 시장에 나오려면 대개 3~5년이 걸린다. 형태는 경구용이나 코 스프레이, 피하 임플란트 등 어떤 형태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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