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 깊이 묻어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어디선가...누군가가...부르기만 했다하면 뜨는 가성비 갑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 왜 그럴까? 원곡의 완성도가 뛰어나거니와 지친 이들이 넘쳐나는 고단한 시대라 마음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어느새 베스트 오브 베스트 넘버가 된 ‘걱정말아요 그대’의 4가지 버전에 주목했다.

 

 

◆ 전인권- 국내 남성 보컬리스트 계보에 한 획을 그은 전인권이 2004년 발표한 4집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 타이틀곡. 현실을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은 포크 록 넘버로, 카랑카랑한 고음과 가슴을 후벼파듯 거친 질감의 보이스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느낌이다. 특히 간단치 않은 음악인생을 살아온 가객 전인권이 불렀기에 청자에게 더욱 위안을 안겨줬다. 2013년 들국화 멤버들과 함께 리메이크해 앨범 ‘들국화’에 담았다.

 

 

◆ 곽진언 & 김필- 2014년 10월 ‘슈퍼스타K6’에서 곽진언과 김필은 라이벌 미션으로 ‘걱정말아요 그대’를 선택했다. 홍대 언더그라운드 가수였던 두 참가자는 포크싱어, 록 보컬리스트로 색깔은 달랐으나 통기타 선율에 맞춘 역대급 무대를 일궈냈다. 급기야 심사위원 윤종신은 급기야 눈시울을 붉히며 “슈스케가 진짜 보여줘야 할 무대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곽진언의 낮고도 먹먹한 목소리와 김필의 카랑카랑한 멜랑콜리 고음이라는 기묘한 브로맨스 호흡이 돋보였던 버전.

 

 

◆ 이적-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삽입곡. 모던 록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직접 편곡하고 노래했다. 쌍문동 골목길에서 성장한 다섯 친구의 우정과 성장담을 다룬 드라마 분위기에 맞춰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라는 구절을 친구의 격려처럼 새로 바꿔 원곡에 버금가는 높은 인기를 누렸다. 원곡자 전인권의 보컬이 포효하는 듯한 사자후였다면 이적은 담담하게 감정을 눌러 불렀다.

 

 

◆ 우리동네 음악대장- 14일 방송된 MBC TV ‘복면가왕’의 가왕 우리동네 음악대장은 2연승의 길목에서 ‘그대 걱정하지 말아요’ 카드를 꺼내들었다. 록그룹 국카스텐의 리드보컬 하현우 추측을 사고 있는 음악대장은 부드럽게 읊조리듯 노래를 시작해 묵직한 저음의 1절, 천장을 뚫을 듯 폭발적인 고음의 2절로 전조를 이루며 노래에 드라마를 더했다. 이날 음악대장은 전인권과 닮은 듯 다른 보컬, 진한 감성으로 시청자 평가단을 사로잡으며 2연승에 성공했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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