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가 바뀌었음에도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해온 tvN 다큐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5가 오는 31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시청자의 반가움 섞인 기대 속에 돌아오는 새 시즌을 보기에 앞서 알아두면 좋은 6가지 포인트.

 

첫째.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지난 2007년 시작해 10년 동안 총 253회가 방영됐다. 이번으로 15번째 시즌이다.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인 동시에 tvN의 간판이자 최장수 드라마다. 대한민국 노처녀의 아이콘 이영애를 통해 직장인의 애환, 사랑에 울고 웃는 싱글라이프를 유쾌하게 펼쳐왔다.

 

극중 티격태격 동반자 영애 역 김현숙(오른쪽)과 라미란

둘째. 극 주도하는 롱런 여성 캐릭터

산소(가끔은 탄소) 같은 여자 이영애! 복스러운 체구에 막돼먹음과 의기소침을 널뛰기하는 정의감 충만한 여자, 네 번의 이직과 두 번의 퇴사를 한 파란만장 회사원, 결정적인 순간에 늘 사랑에 실패하는 노처녀 영애씨는 직장인들과 올드미스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파고들었다. 이제 그녀가 마흔 줄에 접어들었다. 영애 역 배우 김현숙의 말처럼 국내에서 여성 캐릭터가 이렇게 오래 주도적으로 드라마를 이끌어나간다는 것 자체가 전무후무한 일이다.

 

셋째. 소시민 정서 관통하는 직장

‘막영애’는 시즌 1부터 현재까지 10인 이하 영세 사업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초창기 디자인 회사 '아름다운 사람들'을 거쳐 인쇄업체 '낙원사'를 지나 자신의 이름을 건 ‘이영애 디자인’을 세우며 독립한다. 새 시즌에선 창업 1년 만에 폐업 위기에 처한 영애가 월세 부담으로 '낙원사' 쪽방살이 신세가 되는 상황이 그려진다. 이렇듯 ‘막영애’의 공간은 현실 속 미생들과 소시민적 정서가 좌충우돌하며 스파크를 일으킨다.

 

 

넷째. 도돌이표 3각관계...결혼은?

시즌 15에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낙원사 전무 이승준, 과거 파혼했다가 재회한 훈남 김산호 사이에서 갈등하던 영애는 새로운 3각관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낙원사로 돌아온 뒤 낙원사 전무 이승준과의 러브라인은 더 진해지게 됐다. 또 포장마차 사장 조동혁이 새로 합류하면서 영애의 지상과제인 결혼길이 어떻게 펼쳐질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결혼이 노처녀의 모든 해답’인지에 대한 제작진 및 출연진의 고민이 무르익고 있어 결론은 예측하기 힘들다.

 

다섯째. 변함없는 핵심멤버들

현실에선 결혼과 출산을 한 영애 역 김현숙을 비롯해 푸근한 아빠(송민형), 그악스런 엄마(김정하), 만년 과장(윤서현), 소심한 은수저 상사(이승준), 얌체 같은 워킹맘(라미란), 지지리 궁상(정지순), 시원시원한 여동생(정다혜)과 철없는 남편 혁규(고세원), 낙원사 변태 사장(조덕제), 쓰잘데 없는 소리 잘하는 외국인 노동자(스잘)이 그대로 출연한다. 극사실주의 묘사와 함께 이 드라마를 '다큐드라마'로 떠오르게 한 성우 박형욱의 천연덕스런 내레이션도 빠지지 않는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5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진

여섯째. 아마조네스 작가군단+청일점 PD

시리즈 처음부터 함께해온 한설희 작가가 메인을 맡고 ‘논스톱’의 백지현 작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홍보희 작가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의 전지현 작가가 합류했다. 시트콤을 집필한 작가들의 순발력이 기대를 모은다. 2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상재 PD는 “10년간 드라마가 이어진 이유는 공감대와 판타지에 있다고 본다. 이전에는 3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뤘다면, 이번 시즌에는 영애가 마흔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겠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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