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제6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실화 영화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비롯해 수상의 기쁨을 누린 영광의 얼굴들.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19세기 미 서부대륙을 무대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모피사냥꾼 휴 글래스가 동료에게 버려진 뒤 자신을 배신한 자에게 처절한 복수를 결심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제의 노른자위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촬영상, 음향상을 품에 안았다. 최다 수상작이다.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아들을 잃고 복수를 감행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해 평단의 극찬을 받은 디카프리오는 제73회 골든 글로브, 제21회 크리틱스 초이스, 제22회 배우조합상, 보스턴비평가협회, 워싱턴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연달아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오스카로 한발 더 다가섰다. 디카프리오는 그동안 남우 주조연상 후보에 5번이나 노미네이트됐으나 수상은 번번이 실패했다.

 

 

◆ 브리 라슨- 강력한 경쟁 상대 케이트 블란쳇(캐롤), 제니퍼 로렌스(조이)를 누르고  '룸’의 브리 라슨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라슨 역시 골든 글로브부터 크리틱스 초이스, 배우조합상을 석권하고 있다. 엄마 조이와 5세 아이 잭이 펼치는 진짜 세상을 향한 탈출을 그린 감동 실화 ‘룸’에서 17세에 한 남자에게 납치돼 7년 동안 감금된 조이 역을 맡아 밀도 높은 내면 연기를 보여줬다.

 

 

◆ 스포트라이트- 토마스 맥카시 감독의 ‘스포트라이트’가 각본상을 수상했다. 2002년 가톨릭교회에서 수십 년에 걸쳐 벌어진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폭로한 미국 3대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 팀’ 기자들의 실화를 담았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은폐된 진실을 파헤치는 마이클 키튼,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의 열혈 기자 변신이 전 세계 64개 시상식 215개 부문 수상 및 노미네이트를 안겨줬다.

 

 

 

◆ 마크 라이언스- ‘스파이 브릿지’의 마크 라이언스가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냉전시대인 1957년, 미국의 보험전문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톰 행크스)가 소련 스파이를 구출하기 위해 스파이 맞교환이라는 사상 유래 없는 비밀협상에 나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라이언스는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 역을 한치의 빈틈 없이 연기했다.

 

 

◆ 케이트 윈슬렛- 여우조연상은 영국 연기파 여배우 케이트 윈슬렛에게 돌아갔다. 대니 보일 감독의 ‘스티브 잡스’에서 IT 혁신가 잡스(마이클 패스벤더)의 부하 직원이자 매킨토시 마케팅 책임자인 조안나 호프만 역을 맡아 미묘한 액센트까지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쳤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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