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201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18명 중 이현승·김재호·이원석(이상 두산), 용덕한·조영훈(이상 NC), 봉중근·우규민·정성훈(이상 LG), 양현종·나지완(이상 KIA), 김광현(SK), 황재균(롯데), 차우찬·최형우(이상 삼성), 이진영(KT) 등 15명이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했다.

NC 이호준은 프로 데뷔 이후 3번째로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지난해 NC와 7억5천만원의 팀 내 토종 최고 대우를 받으며 이번에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입지가 불안정한 김승회(SK), 이우민(롯데)은 타 팀 이적이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FA 권리를 포기했다.

 

'FA 빅4' 김광현 양현종 최형우 차우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11일부터 해외 포함 전구단과 협상

FA 승인 선수 15명은 11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타 구단에 소속됐던 FA 선수와 다음 연도 계약을 체결하고자 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와 구단이 정한 20명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1명으로 보상해야 한다. 소속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치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의 300%로 선수 보상을 대신할 수 있다. FA 선수의 교섭 기간은 내년 1월 15일까지다.

역대 FA 최고 계약은 지난해 삼성에서 NC로 옮기면서 4년간 96억원을 받은 박석민이 기록했다. 투수중에는 윤석민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다 2015년 KIA로 돌아오며 기록한 4년 총액 90억원이 가장 높은 금액이다. 올해는 대어가 많아 1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좌완 트리오'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 ‘빅4’ 국내 잔류하면 100억 계약 거뜬

‘100억 계약’이 가능한 ‘빅4’로는 '좌완 트리오' 김광현·양현종·차우찬과 거포 최형우를 꼽을 수 있다. 다만 이들은 해외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해외 진출 대신 국내 잔류를 선택한다면 거뜬히 '100억원의 사나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8일 김광현과 차우찬에 대한 신분조회를 KBO에 요청했다. 신분조회는 한·미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상대 리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절차다. 신분조회 요청이 곧바로 선수와 메이저리그 구단의 계약 협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2년 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노크했다가 고배를 마신 김광현과 양현종은 자유의 몸이 된 올해 재도전을 놓고 고민 중이다.

최형우 역시 올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주목한 선수였고, 차우찬은 미국과 일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재균(롯데)·우규민(LG)·나지완(KIA)은 100억원 돌파는 힘들어도, 전력보강을 원하는 팀의 구애를 끊임없이 받을만한 '대어'급이다.

 

MLB 사무국에서 신분조회를 요청한 김광현과 차우찬

◆ ‘빅4’ 일단 해외 무대 노크

최고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겸비한 김광현은 슬라이더가 강점이다. 김광현의 올 시즌 성적은 11승 8패 137이닝 116탈삼진 평균자책점 3.88이며, 통산 성적은 108승 63패 1347⅓이닝 1146탈삼진 평균자책점 3.41이다.

차우찬은 강인한 체력을 갖췄다. 선발등판때 120구를 던지면서도 구위를 유지하고, 불펜 경험도 많아 활용도가 높다.

차우찬의 올해 성적은 12승 6패 152⅓이닝 12탈삼진 평균자책점 4.73이며, 통산 성적은 70승 48패 1세이브 32홀드 1068⅓이닝 933탈삼진 평균자책점 4.44다.

양현종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2007년 KIA에서 데뷔해 10시즌 동안 305경기에 등판, 87승 60패 9홀드 1251⅓이닝 1051탈삼진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올해는 10승 12패 평균자책점 3.68, 200⅓이닝을 던져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200이닝을 돌파했다.

최형우는 올해 타율 0.378, 타점 144점, 최다안타 195개로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사진출처=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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