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트럼프라는 암담한 장막에 갇히고 말았다. 9일 오후 공화당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확실시되자,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던 할리우드 스타들은 낙담한 심정을 표출하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에 겁을 내는 스타들도 있는 반면, 오히려 더욱 의지를 다지며 위로의 말을 전하는 스타들도 수두룩하다.

 

레이디 가가의 1인 시위

레이디 가가는 미국 뉴욕의 트럼프 타워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며 트럼프 당선에 대해 분노했다. 10일 1인 시위에 나선 레이디 가가는 'love trumps hate(사랑은 증오를 이긴다)'라는 피켓을 들며 참담한 심정을 대신했다.

유세 당시 트럼프가 성소수자를 비난하고 창작 활동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발언을 일삼자, 레이디 가가는 자신의 SNS에 "배려와 사랑이 넘치는 나라에 살고 싶다"라는 글을 올리며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해온 바 있다.

 

엠마 왓슨, 뉴욕 지하철에 책을 꽂다

열성적인 페미니스트로 활약하며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해 온 엠마 왓슨 역시 트럼프의 당선 소식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왓슨은 굴하지 않고 자신의 SNS를 통해 "포기하지 말아라. 트럼프 집권 아래 미국 여성들의 미래가 암울하더라도 말이다."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함께 첨부된 사진 속에서 엠마 왓슨은 뉴욕 지하철 23번가 역에 인권운동가 겸 작가인 마야 안젤루의 책을 숨겨놓고 있다. 왓슨은 이전에도 런던 지하철역에 책을 숨긴 바 있으며, 그녀가 숨긴 모든 책에는 그 책을 읽게 될 페미니스트를 위해 직접 쓴 메모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티 페리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

공개적으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던 케이티 페리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당선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다" "혁명의 때가 오고 있다" "가만히 있지 말라. 울지 말라. 움직여라" "우리는 증오가 우리의 국가를 이끌도록 놓아 둘 수 없다" "옳은 일을 위해 싸우자" 등의 내용을 게시했다.  

또한 사랑은 트럼프의 혐오를 이긴다는 뜻을 담고 있는 '#LOVETRUMPSHATE'를 해시태그로 남기는 등 의지를 표명했다.

 

마일리 사이러스 "트럼프 대통령 된 것 부끄러워"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미국을 떠나겠다며 눈물 셀카를 올리기도 했던 마일리 사일러스. 마일리는 트럼트 당선 직후 SNS에 울먹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커다란 실망감을 드러낸 후에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마일리는 "나는 당신을 미국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며 "그렇지만 제발 다른 사람들을 사랑과 존중으로 대해 달라. 그리고 나는 당신이 대통령이 된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아리아나 그란데 "겁나고 눈물난다"

8일 미국에서 제45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고 실시간으로 투표 결과가 유권자들에게 생중계될 때, 이를 지켜보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렸다. 아리아나는 도널드 트럼프의 우세가 점쳐지자 SNS에 "이건 정말 겁난다. 눈물 난다"는 글을 올려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아리아나 그란데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자에 대한 지지의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마크 러팔로 "계속 저항하고 고개를 들자"

국내에서 '어벤저스' 시리즈의 헐크로 유명한 배우 마크 러팔로도 트럼프 선전에 좌절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올렸다. 러팔로는 트위터를 통해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가 시작했던 일을 마무리 짓고 계속 저항하는 것이다. 고개를 들자"며 낙담한 유권자들을 달랬다. 한편 러팔로는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증오에 대항하는 단합' 운동에 참여했으며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로 알려졌다.

 

크리스 에반스 "깡패가 이 나라를 이끌게 됐다"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해왔다. 에반스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에게 부끄러운 밤"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혐오주의자가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어가게 만들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약자를 괴롭히는 깡패에게 맡겼다. 좌절스럽다"라는 글을 남겨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

 

윌 스미스 "트럼프는 누텔라 통이 아니다"

배우 윌 스미스는 트럼프의 무슬림 반대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태도를 보이며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해왔다. 윌 스미스는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당신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당신은 누텔라 통이 아니다" "돈, 추종자, 타이틀에 감명받지 말라. 인류애와 진실성, 관대함, 친절성에 진정 감명을 받아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마돈나, 클로이 모레츠, 케샤 등의 스타들도 "결코 포기하지 말자"는 굳센 의지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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