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를 선언한 홍성흔, 전병두, 정현욱, 이병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뉴스엔

스토브리그 동안 프로야구 각 팀들은 전력 보강을 위해 FA 선수를 영입하거나 연봉협상에 나선다. 최영우처럼 잘 나가는 선수는 ‘100억 빅딜’을 성공하기도 하지만,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나는 선수들도 많다.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프로야구 스타들을 모아봤다.

 

◆ 이병규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42)는 현역 은퇴와 타 구단 이적의 갈림길에서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일본 진출을 제외하고 줄곧 LG에서 활약한 이병규는 “아직까지 현역으로 뛸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팀을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이 더 컸다. 여기서 마무리하는 것이 맞다”며 은퇴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1996년 LG트윈스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병규는 2006년 일본에 진출, 주니치드래건즈의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한국프로야구 통산 1741경기 6571타석에 나서 타율 0.311, 2043안타, 972타점, 161홈런, 992득점, 147도루를 기록했다. 타격왕 2차례, 최다 안타왕 4차례, 골든글러브 수상 7차례 등 상복도 많았다.

 

◆ 홍성흔

두산 베어스의 아이콘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홍성흔(40)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홍성흔은 1999년 OB(두산의 전신)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통산 19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2046안타, 208홈런, 1120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2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기도 했지만 2013년 두 번째 FA를 통해 친정팀 두산에 돌아왔다.

홍성흔은 신인왕을 포함해 6차례의 골든글러브(포수 2회, 지명타자 4회)를 수상하며 중장거리형 타자로 활약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잘생긴 외모와 넘치는 쇼맨십을 바탕으로 더그아웃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이며 17경기에 나서 타율 0.250에 머물렀고,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

 

◆ 정현욱

암투병으로 오랫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우완 정현욱(38)도 마운드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정현욱은 동대문상고(현 청원고)를 나와 1996년 2차 지명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에서 중간계투진으로 활약하면서 든든한 허리 노릇을 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4강 신화를 합작했던 불펜의 주역이었다. KBO 통산 518경기 826⅓이닝에 나가 51승 44패 24세이브 89홀드 평균자책점 3.80을 남겼다.

2011년 커리어 최다인 24홀드(4승 3패 1세이브)를 올린 정현욱은 2013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28억6000만원이라는 당시 순수 불펜투수로는 역대 최고액에 LG와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14년 7월 8일 잠실 두산전을 마지막으로 1군 마운드를 떠나야만 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 뒤 종합검진에서 위암 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투병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긴 재활을 견디며 올해 마운드에 복귀해 17경기 등판, 1승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7.29의 성적을 냈다. 내년부터는 삼성 투수 코치로 후배들을 가르친다.

 

◆ 전병두

SK 와이번스 투수 전병두(32)는 10월8일 삼성과의 KBO 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톱타자 김상수를 처리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전병두가 1군 경기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1년 10월 6일 KIA 타이거즈와 방문경기 이후 무려 1829일만이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3년 두산에 입단한 전병두는 2005년 KIA를 거쳐 2008년부터 SK 유니폼을 입었다. 2011년까지 통산 9시즌 동안 280경기에 출장해 29승 29패 16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86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2011년 11월 어깨 회전근 재건 수술을 받은 뒤 오랜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포기하지 않고 힘든 재활 과정을 견뎌내며 지난여름에는 라이브 피칭과 3군 등판까지 했다. 그러나 1군 마운드에 돌아올 수 없었던 그는 결국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했다.

 

사진출처=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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