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오늘(29일) ‘최순실 게이트’를 조사할 특별검사 후보자로 검사 출신의 조승식(사법연수원 9기·64) 전 대검 형사부장과 박영수(사법연수원 10기·64) 전 서울고검장을 추천하기로 했다.

야당은 ‘박근혜 정부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당 대표 명의의 공문을 인사혁신처를 통해 대통령 비서실로 발송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2일까지 이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조승식 박영수

◆ 조승식·박영수 검사 출신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야 3당이 조승식 전 대검 형사부장과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을 특검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합의했다”며 “두 분 모두 강직한 성품에 뛰어난 수사능력을 높이 평가해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 출신의 조 전 검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인천지검장과 대검 형사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제이씨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9년 서울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대구지검 강력부장, 수원지검 강력부장, 대검 강력부장,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을 거치는 등 ‘조폭 잡는 검사’로 통했다.

박 전 고검장은 제주 출신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냈다. 지금은 법무법인 강남 대표변호사로 있다.

그는 수원지검 강력부장과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을 지낸 ‘강력 수사통’이지만 대검 중수부장 재직 때에는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맡아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하는 등 특별수사에서도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채동욱 이정희

◆ 채동욱·이정희 후보요건 안돼

누리꾼 사이에서는 한때 특별검사 후보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를 추천했다.

채동욱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초기 검찰총장에 임명된 뒤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 수사를 맡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기소했지만 석달만에 갑자기 ‘혼외자 의혹’이 터지면서 사임한 인물이다. 이를 두고 청와대가 국정원 댓글 수사를 막기 위해 외압을 가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역시 변호사 출신으로 진보정당을 이끌며 지난 대선 때 후보에도 올랐지만, 2014년 헌정 사상 최초로 ‘내란음모’ 사유로 정당 해산을 당했다. 이 역시 대선 당시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선거에 나왔다”고 말하는 등 박근혜 후보와 각을 세워 제거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박근혜 정권에서 피해를 본 이 두 사람이 박 대통령의 비리를 파헤치는데 최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최순실

◆ “조승식·박영수 외압에 흔들리지 않아”

하지만 이들이 특별검사에 오르면 피해자 신분이 되는 박 대통령과 은원 관계가 있어 자격요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객관적으로 국가적 사안을 조사해야 하는 특검이지만 이들은 객관적 태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인정할 만한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추천 기준에 대해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의혹 제반에 대해 수사를 잘할 수 있는 분이 첫 번째 선택 요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분들은 정치적 성향을 가진 분들이 아니고, 한 분은 제주, 한 분은 충남이신데 지역적으로도 오해를 피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했다”며 “이 국면에서 국민적 의혹을 가장 잘 풀 수사능력을 겸비한 분들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