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문제를 놓고 여야 간 반말과 고성이 난무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사이에는 몸싸움이 벌어질 뻔하기도 했다.
표 의원이 전날 자신의 SNS에 탄핵 관련 여야 의원 300명을 찬성·반대·주저로 분류한 명단을 공개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 박성중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박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것 때문에 새벽 3시에 전화를 받아 잠도 못 잤다"면서 "지나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애초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효율적인 법안 처리를 위해 소집된 회의여서 이외 현안 관련 발언은 삼가기로 했던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고, 여당 의원들이 박 의원의 지적을 옹호하고 나서자 상황은 점점 험악해졌다.
이 과정에서 장제원 의원과 표창원 의원은 회의 중계 마이크가 켜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야 장제원!", "왜 표창원" 등으로 서로에게 반말을 퍼부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오늘 발의와 내일 본회의 표결이 무산됐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이탈 조짐을 보이면서 야 3당이 탄핵 일정을 놓고 합의에 실패한 데 따른 것으로, 야권 탄핵 전선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오늘 오후 국회 의원식당에서 회동하고 탄핵안 일정 조율을 시도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추 대표와 심 대표는 '탄핵안 1일 발의 및 2일 본회의 표결'을 거듭 주장했지만, 박 위원장은 가결 가능성이 낮은 점을 들어 '9일 본회의 처리'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화...“박근혜 하야 안해서”
오늘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른 용의자 백모(48)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아 방화했다"고 진술했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하야하든지, 하야를 안 할 것이라면 자결을 하든지 해야 하는데 둘 중에 하나를 안 해서 방화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 직후에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박근혜는 자결하라.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지 말고'란 글이 쓰여 있는 방명록을 확보했다.
앞서 오늘 오후 3시 15분쯤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불이 나 추모관 내부가 전소했고 옆 초가지붕이 일부 탔다. 경찰은 화재 당시에 사람이 없던 점을 고려해 건조물방화로 백씨를 입건할 예정이다.
영상캡처= 채널A, YTN,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