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과 새해를 맞아 대형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블록버스터 전시의 메카인 예술의전당에 역시 볼만한 전시가 동시에 펼쳐지는 중이다. 나 홀로 갤러리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현명한 선택이다.

 

■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이삭줍기(내년 3월5일까지 한가람 미술관 1층)

고갱의 '브루타뉴의 여인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19세기와 20세기 초 유럽 화단을 수놓은 인상파, 상징주의, 나비파 대표 작가들의 명작들이 전시 중이다.

밀레의 ‘이삭줍기’,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 고갱의 ‘브루타뉴의 여인들’, 고흐의 ‘정오의 휴식’을 비롯해 피사로, 세잔, 드가 등의 인상파 거장들의 눈 익은 수작 등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소장 그림 130여점이 나왔다. 귀스타브 모로, 오딜롱 르동, 모리스 드니, 피에르 보나르, 장자크 에네 같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상징주의, 나비파 거장들의 작품들을 다수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알폰스 무하전-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내년 3월5일까지 한가람미술관 2층)

19세기 미국과 유럽 전역의 아르누보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친 체코 출신의 장식미술가 알폰스 무하(1860~1939)의 회고전은 무하 재단 컬렉션에서 추린 300여점의 유화, 판화, 장식품, 포스터, 드로잉 등을 통해 그래픽 아트의 선구자였던 무하의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다. 섬세한 선과 여성상에 대한 매혹적 묘사가 특징인 포스터 디자인 작품 20여점을 주목할 만하다.

 

■ 타마라 렘피카 회고전(내년 3월5일까지 디자인미술관)

20세기 초 아르데코 장식 양식이 반영된 그림으로 훗날 패션계에 큰 영감을 준 폴란드 출신 여성화가 타마라 렘피카의 회고전에서는 ‘아르데코 여왕’으로 불렸던 그의 대표작 ‘자화상’ ‘녹색 부가티를 탄 타마라’를 포함한 회화, 드로잉, 사진, 영상,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주얼리 작품까지 망라했다.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와 할리우드 스타들의 아이콘이었던 그의 매혹적인 작품들에 빠져들 절호의 기회다.

 

■ 4평의 기적(내년 3월26일까지 디자인미술관)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의 그림과 드로잉 300여점을 중심으로 그의 예술혼을 파고든 전시다. 일본 거장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자신이 존경하던 거장의 특별전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만든 작품 55점을 서울에 보냈다. 르 코르뷔지에 건축 모형 50점과 드로잉 5점의 사진 그리고 에세이까지 포함됐다.

 

■ 위대한 낙서(내년 2월26일까지 서예박물관)

국내 최초의 그래피티 뮤지엄 쇼. 1960년대 팝아트 이후 동시대를 기록하는 가장 대표적 예술로 자리잡은 거리예술 ‘그래피티’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그래피티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존원, 크래시, 닉 워커, 제우스, 라틀라스 등 미국, 영국, 프랑스의 세계적인 그래피티 대가 7명의 주요 작품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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