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마지막을 꾸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대격돌이 막을 올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 손흥민(24‧토트넘), 기성용(27‧스완지시티),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 삼총사도 출격 명령을 기다리며 ‘박싱데이’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이들이 기회를 붙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 반등 노리는 ‘손세이셔널’ 손흥민

손흥민은 지난 9월 5경기 5골-2도움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최고의 출발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국가대표 활동으로 체력적 무리가 왔는지 10월, 11월 두 달 동안 긴 침묵이 이어졌고, 최근 스완지시티 전에서 시저스 킥으로 부활 신호탄을 쐈지만 이후 리그 2경기 연속 선발 명단 제외 등 부진의 늪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이번 박싱데이는 반등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다. 토트넘은 29일 사우스햄턴 전을 시작으로 왓포드(1일), 첼시(5일)와 연전을 펼친다. 빡빡한 일정, 강적과의 맞대결에서 공격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에게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같은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손세이셔널’은 눈에 불을 켜고 있다.

 

‣ 강등권 탈출 부담 ‘캡틴’ 기성용

기성용에게 올 겨울을 유독 춥다. 지난달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한동안 재활에 몰두하는 동안 팀 성적은 강등권에 머물고 있다. 17라운드까지 승점 12점(3승3무11패)에 그치며, 최하위 헐시티에 골득실에서 간신히 앞서는 19위에 위치해 있다. 중원을 탄탄히 막아주는 기성용이 꼭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기성용은 지난 20일부터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 부활 날개짓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27일 웨스트브롬위치와의 대결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폭발시키며 ‘박싱데이’의 해결사로 우뚝 선 기성용이 웨스트햄(27일), 본머스(1일), 크리스탈 팰리스(4일) 3연전에서 스완지를 구렁텅이에서 구해낼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 이청용 분위기 전환 시도

기성용과 함께 대한민국 ‘쌍용’으로 불렸던 이청용도 이번 박싱데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그는 12월에 치른 4경기 중 3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그 때문에 앨런 파듀 감독과의 불화설이 불거지며 이적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15일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6라운드 맞대결에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8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경기력을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이번 연전 가운데 기성용과 영혼의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 4일 맞대결하는 스완지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 전에서 ‘쌍용’의 더비가 성사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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