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오케스트라인 KBS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뜻깊은 송년음악회와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 송년음악회...베토벤 9번 ‘합창’

 

서울시향 '합창' 공연 장면

두 교향악단은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마무리하는 송년음악회 레퍼토리로 베토벤 교향곡 9번을 골랐다. 4악장에서 독일의 대문호 실러의 시에 곡을 붙인 합창곡이 교향곡 속에 들어있는 까닭에 ‘합창’이란 부제가 붙었다. 자유와 화합, 인류애의 메시지가 담겨 송년 무드에 최적이다.

서울시향은 28~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합창’을 연주한다. 지난 2008년부터 서울시향의 송년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곡이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지낸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캐슬린 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석철, 베이스 김지훈을 독창자로 내세워 국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함께 ‘환희의 송가’를 노래할 예정이다. 이미 양일 공연 티켓은 전석 매진됐다. 관객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28일 공연은 네이버를 통해 무료 생중계한다.

 

KBS교향악단 '합창' 공연 장면

요엘 레비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은 12월3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6년 마지막 정기연주회를 통해 ‘합창’과 처음으로 연주하는 ‘코랄 판타지’를 들려준다. 이 곡의 정식 명칭은 ‘피아노와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곡’이다. 피아노 솔로로 약 3분정도 연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합쳐진 피아노 협주곡 형식, 여기에 합창이 더해져 웅장하게 피날레를 맺는다. ‘합창’보다 14년 앞서 만들어진 곡이다. 피아니스트 김영호, 연합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꾸린다.

‘합창’은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이명현, 바리톤 손혜수 등의 독창진과 130명 규모의 연합합창단(서울시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부천시립합창단)이 가세한다. 입장료 2만~12만원. 문의: 02)6099-7400

 

■ 신년음악회...백건우, 수잔 플라츠 협연

 

2017년 새해의 힘찬 시작을 알리는 화려하고 열정적인 선율로 기분 좋은 감동을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왼쪽)와 지휘자 안토니 비트

먼저 서울시향은 1월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강렬한 리듬이 매력적인 도브르진스키의 ‘몽바’ 서곡, 샤브리에의 ‘스페인 광시곡’, 파야의 ‘불의 춤’, ‘삼각모자 모음곡’ 등 화려하고도 역동적인 색채의 작품들로 무대를 채운다.

또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대체 불가능한 감동을 전한다. 세계적인 지휘자 안토니 비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라는 두 거장의 만남이 완성도 높은 연주를 기대하게끔 만든다. 입장료 3만~9만원. 문의: 02)399-1000

 

지휘자 요엘 레비

KBS교향악단은 제714회 정기연주회이자 신년음악회를 1월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마련한다. 요엘 레비가 지휘를 맡고 메조 소프라노 수잔 플라츠가 출연해 말러 교향곡 3번을 연주한다.

3번은 말러의 9개 교향곡 가운데서도 가장 긴 곡이다. 모두 6악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연주시간만 100여분에 이른다. 말러는 범우주적 질서를 아우르는 영원불멸의 가치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애수 어린 아련한 선율이 자아내는 고요한 평화는 천상의 세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지상의 음악으로 평가 받는다. 입장료 2만~9만원. 문의: 02)6099-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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