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채널A의 시사토론 프로그램 ‘외부자들’이 1회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27일 첫 방송된 ‘외부자들’은 TNMS 집계 시청률 3.737%(유료매체가입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이날 방송된 채널A 모든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전체 종편 프로그램 중에서도 5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이룬 이유를 모았다.

 

 

첫째. ‘센 캐’ 논객들 포진

‘외부자들’은 “드라마보다 뉴스가 더 재미있는 세상에서 묵직한 입담과 날 선 풍자로 시청자들의 가려운 속을 긁어 준다”는 기획의도로 출발했다. 비판과 독설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밖에서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조명하겠다는 취지다. 개그맨 남희석이 MC를 맡고 전 국회의원인 전여옥(57), 정봉주(56), 안형환(53)과 시사평론가 진중권(53) 교수가 출연한다.

무엇보다 '이슈 크러시' 논객들을 기용했다. 보수를 대표하는 전여옥 안형환 전 의원은 KBS 기자 출신으로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냈던 공통점이 있다. 정제된 말솜씨와 방송 메카니즘을 아는 점이 두드러진다. 진보진영의 논객인 진중권 교수는 날카로운 논리와 독설로 정평이 나있다. ‘나꼼수’의 봉도사이자 원조 '깔대기'로 유명한 정봉주 전 위원은 거침없는 언변과 유쾌한 유머가 강점이다. 양 진영을 대표하는 ‘입’들이 모였기에 언어의 향연이 듣는 재미를 증폭한다.

 

둘째. 고급 정보와 예리한 분석

영화 ‘내부자들’을 패러디한 타이틀 ‘외부자들’에서 드러나듯 아웃사이더들은 보다 객관적으로 사안에 대한 비평을 시도할 수 있다. 신분의 제한 탓에 입 밖에 내지 못하는 정보와 개개인의 판단을 내부자들에 비해 훨씬 자유롭게 펼치는 장점이 있다. 전직 국회의원 3명은 여의도 정치권의 비하인드 스토리, 역학관계, 자신의 경험담에 기초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촉발할 뉴스를 척척 투척한다. 이에 조응하듯 진중권 교수는 신문, 방송, SNS 상에서 익히 능력을 과시해온 촌철살인의 정치비평을 펑펑 터뜨린다.

 

셋째. 전여옥의 재조명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힌 뒤 정계에서 사라져 은둔자처럼 지내온 전여옥 전 의원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이후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지근거리에서 1년이 넘게 박 대통령을 보좌했던 경험은 ‘박근혜 실체’를 조명하는 현실에서 경쟁력 갑의 무기다. 신랄한 독설을 거두지 않았던 그답게 방송에서도 거침이 없다.

대변인 시절 겪었던 박근혜 당시 대표의 우의 모자 씌어주기 치욕, “대전은요?”에 얽힌 마인드 분석, 비선실세 최순실-순득 자매의 첫 인상,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가공할 권력욕, 새누리당의 실체 등은 다른 데서 접할 수 없었던 생생한 육성이라 더욱 흥미롭다. 더욱이 한나라당 대표 패널로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보다 훨씬 균형적이면서 차분해진 논리 전개를 펼친다. 과거 SBS 토론 프로그램에서 그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미숙아” 발언에 상대 논객으로 출연한 유시민 전 장관은 “매우 비열한 비유”라며 분노한 바 있다.

넷째. ‘썰전’과 경쟁구도 형성

이제까지 지상파 방송3사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은 중량감 있는 패널의 부재로 시청자의 외면을 당했다. 이런 이유로 각각 진보와 보수의 아이콘인 유시민 전원책이 출연하는 JTBC ‘썰전’ 정도에 관심이 집중됐다. ‘외부자들’이 등장함으로써 ‘썰전’과 강력한 경쟁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외부자들’은 ‘썰전’에 비해 조금 더 젊고, 오락적인 느낌이 강하다. 2인이 아닌 4인 체제인 점, 패널진의 면면으로 인해 규정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정치사회 이슈를 다루면서 적당히 고급진 한편 오락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각각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를 모기업으로 한 두 종합편성채널의 시사토론 프로그램 시청률 경쟁에 시청자의 눈과 귀가 쏠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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