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을 맞아 출판계는 경기불황과 조기 대선 일정이라는 간단치 않은 상황에도 독자들을 위해 신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가장 큰 이슈를 차지했던 정치 관련 서적과 미국에 대한 고찰서적, 인문·역사서, 한강의 ‘채식주의자’ 열풍으로 기대치가 상승한 문학, 수준 높은 과학 서적, 여성들을 위한 페미니즘 도서까지 줄줄이 세상으로 나올 예정이다. 2017년 독자들을 설레게 하는 기대작 10편을 뽑았다.

 

▲ 정치 ‘민주주의의 시간’(박상훈 지음, 후마니타스)

지난해 광화문 일대를 붉게 물들였던 촛불집회의 움직임은 출판계에도 막강한 자기장을 형성하고 있다. 정치발전소 소장 박상훈은 대의 민주주의, 직접 민주주의, 운동 민주주의 등 맹렬히 부딪히는 정치적 토픽들을 논리정연하게 풀이한다.

 

▲ 미국 ‘포퓰리즘의 세계화’(존 주디스 지음, 메디치 미디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이 책을 두고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현상을 가장 잘 분석했다"고 극찬했다. '포퓰리즘의 세계화'는 이념을 초월해 세계적 포퓰리즘 현상을 낱낱이 파헤쳤다.

 

▲ 역사 주경철의 유럽 이야기(주경철 지음, 휴머니스트)

 

 

역사서는 독특한 색감의 옷을 여러 겹 두른 모양새다. 먼저 주경철 교수는 서양의 역사를 탐구했다. 근대 유럽의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 역사의 숨겨진 얼굴을 보여준다.

 

▲ 역사 ‘호모 데우스’(유발 하라리 지음, 김영사)

2015년 ‘사피엔스’를 베스트셀러로 올려놓은 유발 하라리가 돌아온다. ‘호모 데우스’에서는 과거 불멸의 신화부터 과학으로 설계되는 인공의 삶까지, 21세기 인간이 삶에 가지는 욕심과 꿈을 역사적으로 분석한다.

 

▲ 철학 ‘한국인의 역사적 트라우마’(김종곤 지음, 알렙)

 

 

철학은 요동 치는 현실에 주목했다. 저자 김종곤은 우리나라가 겪은 식민지 경험부터 최근 세월호 사태에서 볼 수 있듯 계급간의 적대적 아비투스(계급분파의 관행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원칙들)를 통합으로 이끌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 과학 ‘송민령의 뇌과학’(송민령 지음, 동아시아)

지난해에 이어 높은 수준의 교양과학 서적이 찾아올 예정이다. 이 책은 ‘한겨례 사이언스 온’에서 젊은 뇌과학 연구자가 연재한 이야기다. 사람의 뇌와 인공지능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우리의 태도를 언급한다.

 

▲ 페미니즘 ‘페미니즘의 역습’(낸시 프레이저 지음, 돌베개)

페미니즘 이슈는 지난해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이후 올해에도 뜨겁게 주목 받는 핫이슈다. 페미니스트 정치철학자 낸시 프레이저는 197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페미니즘 운동들을 종합해 현대인의 시각에서 재해석한다.

 

▲ 문학 ‘수인’(황석영 지음, 문학동네)

 

 

지난해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을 수상한 이후 더욱 주목 받는 분야가 문학이다. 소설가 황석영은 자전 에세이 ‘수인’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부터 지금까지 한국 현대사를 온 몸으로 맞았던 삶을 독자들에게 토로한다.

 

▲ 문학 ‘선한 이웃’(이정명 지음, 은행나무)

‘뿌리깊은 나무’의 저자 이정명은 오랜만에 신작을 발간한다. ‘선한 이웃’은 1980년대 중반, 대한민국 국가 권력에 의해 이용당하는 작가와 그를 감시하면서도 동경하는 국가 정보원의 얽히고설킨 운명을 그렸다.

 

▲ 문학 ‘잠’(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열린책들)

놀라운 상상력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이다. 신작 ‘잠’에서는 그의 드넓은 상상력 스펙트럼이 얼마나 확대될지 일찍부터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사진=픽사베이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