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6일 오후 9시40분에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 9회는 5.02%(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 시청률은 7회가 기록한 3.3%다. 이날 방송에는 총 5팀이 처음으로 4중창 무대를 선보였다.

 

■ 고훈정 이준환 이동신 손태진

‘울트라 슈퍼문’ 팀은 이탈리아 가수 주케로의 'Il libro dell'amore'를 불렀다. 중학생 카운터 테너 이준환이 감기에 걸려 위기가 찾아왔지만, 아름다운 하모니로 프로듀서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따뜻하고 감미로운 목소리의 베이스 손태진이 가세하면서 저음부를 든든하게 받쳐줬으며 바리톤 테너(고훈정)-테너(이동신)-카운터 테너(이준환)의 고음부 향연이 귀를 유혹했다.

이준환의 목 컨디션이 난조라 지난주 몽환적이면서 비장미가 흥건했던 ‘Luna’에 비해선 아쉬운 무대였다. 그럼에도 프로듀서 바다는 최고점인 99점을 주며 감동의 눈물을 보였고,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은 "이렇게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겁이 난다"고 전했다. 이들은 프로듀서 6인으로부터 579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 권서경 고은성 윤소호 백형준

지난 트리오 무대에서 고득점을 한 권서경 고은성 윤소호 조에 뮤지컬 배우 백형훈이 투입돼 ‘빈센트 권고호 백작’팀을 결성한 네 남자는 조쉬 그로반의 ‘Per te’를 열창했다. 의상부터 전체적인 분위기에 있어 전 무대와 흡사하게 남자다움의 끝을 보여주기로 작심한 모습이었다.

특이한 점은 베이스 권서경과 쓰리 테너의 대결을 보는 듯한 구성이었다. 이날은 화려한 테너의 목소리들을 뚫고 나오는 짱짱한 저음으로 노래를 주도한 권서경의 역량이 주목 받았다. 속이 꽉 찬 느낌의 고은성의 가창은 여전했으나 이전 무대에서 만큼 빛이 나진 않았다. 실력에 비해 운이 좋은 윤소호는 수려한 외모와 목소리가 예쁘다는 것 외에 매력을 발견하긴 힘들었고, 백형훈은 존재감이 두드러지질 못했다. 종합 2위에 올랐다.

 

■ 백인태 유슬기 박상돈 곽동현

 

기존 백인태 유슬기 박상돈의 ‘인기상’ 트리오에 로커 곽동현이 투입돼 ‘인기현상’팀을 구성한 이들은 캐나다 출신 팝디바 셀린 디온의 'I Surrender'를 남성적으로 해석하며 성악과 록의 조화를 시도했다.

성악가들과 곧잘 어우러지고 심지어 매우 인상적인 앙상블을 이뤘던 곽동현은 이번 무대에서는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딱 ‘치고 나올 부분에서 샤우팅' 식의 구성이 문제였다. 이렇듯 곽동현만의 파워풀한 고음 배치가 식상한 점, 실력파 테너 유슬기가 중간에 끝음 처리를 하지 않은 실수 등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자의 절절한 마음을 노래에 실어 나르는데 탁월한 세 가객의 역량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종합 3위에 안착했다.

 

■ 박유겸 오세웅 이벼리 기세중

‘8890’ 팀 역시 가요로 승부수를 띄웠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은 김경호의 ‘아버지'였다. 네 참가자의 적절한 선곡으로 인해 가수들은 무대 위에서 한껏 감정이입을 했고, 그들의 진정성은 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날 경연에서는 뮤지컬배우 박유겸과 기세중의 목소리가 빛났다. 성악과 뮤지컬, 가요를 자유롭게 넘나들만한 보컬톤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프로듀서 윤종신의 지적처럼 전반부에서 네 명이 만들어내는 화성이 부재함으로써 무게중심이 후반부에 집중돼 아쉬움을 샀다. 또한 보컬 트레이너 출신 오세웅이 다른 멤버들에 비해 두드러지지 못한 점 역시 옥에 티였다. 이들은 최고점 96점(윤종신), 최하점 90점(김문정)을 받으며 4위에 올랐다.

 

■ 정휘 최경록 류지광 김현수

본선에서 아깝게 탈락한 동갑내기 대학생 최경록과 뮤지컬 배우 정휘를 새롭게 영입해 팀을 꾸린 이들은 다른 팀들과 달리 가요를 선곡했다. 발라드 황제 이문세의 ‘집으로’를 부르며 서정성을 강조했다. 아름다운 감정선을 그려내는 가운데 섬세하면서도 공들인 호흡으로 호평을 끌어낸 반면 강력한 ‘한 방’이 부재했다는 비판을 동시에 샀다.

초기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던 테너 김현수가 팀을 이끌며 고군분투했으나 베이스 바리톤 류지광이 아직은 프로급 가수는 아니란 점, 비음 매력을 발산했던 정휘의 한계 많은 보컬톤으로 인해 4중창의 최대치를 끌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연을 통해 최하위 2팀 가운데 오세웅 최경록 정휘 류지광이 탈락했다.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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