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영화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늘 오전 10시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88회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기념해, 역대 아카데미의 가장 흥미롭고 재밌었던 10개의 사건을 뽑아봤다.

 

1. 쿠바 구딩 쥬니어, 영화 같은 한 장면

영화 '제리 맥과이어'로 69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쿠바 구딩 쥬니어의 수상 소감은 손에 꼽히는 명장명 중 하나다. 쿠바 구딩 쥬니어는 수상소감의 종결을 독촉하는 음악을 무시한 채, 톰 크루즈 외에 여러 명을 지목하며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외쳤다. 완벽한 영상편집, BGM처럼 깔린 웅장한 음악 덕에 더욱 더 빛난 수상소감이었다.

 

2. 벤 에플랙 맷 데이먼

70회 아카데미에서 영화 '굿 윌 헌팅'으로 각본상을 받은 맷 데이먼과 벤 에플랙. 당시 두 사람은 불과 20대였으며, 정신없이 우왕좌왕하면서도 혈기왕성한 수상소감으로 그들의 벅찬 감정과 풋풋함을 고스란히 전해줘 꾸준히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3. 줄리안로버츠 VS 지휘자

보통 수상자의 소감이 길어지면 지휘자가 퇴장 음악 연주를 시작하고 배우들은 소감을 마무리하는게 일반적. 하지만 73회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줄리아 로버츠는 지휘자에게 "당신의 연주가 너무 좋지만 제발 그 막대기를 내리고 그냥 앉아주세요. 왜냐면 제가 이 자리에 다시 올라올 일은 없을테니까요!"라고 말하며 수상소감을 이어나갔다.

 

4. 애드리언 브로디가 최고의 행운아가 된 순간

남우주연상, 키스, 성공적... 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쟁쟁한 선배 배우들을 제치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애드리안 브로디. 수상의 기쁨을 억누르지 못한 채 시상하러 나온 여배우 할리 베리에게 열정적인 키스를 퍼부었다. 

 

5. 코미디언 3인의 한탄 퍼포먼스

79회 아카데미, 영화배우로도 큰 활약을 하고 있는 코미디언 윌 페럴, 잭 블랙, 존 C 라일리가 담합한 퍼포먼스 'Where are the Comedians' 역시 손 꼽히는 명장면 중 하나다. 영화배우들에게 밀리는 코미디언들의 애환을 담은 이 퍼포먼스에서 세 코미디언들은 오스카 장내에 모인 할리우드 배우들을 라임에 맞춰 저격했다. "Ryan Gosling, You are a hippy now. But I am gonna break your hip! right now!!"

 

6. 메릴 스트립의 쿨함이란

55회에 이어 84회 아카데미에서 또 다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메릴 스트립. 수상소감 초반에 "다들 왜 저 여자가 또 받았냐고 싫어하겠죠? 내 알 바는 아니지만" 하고 말하며 웃어 역대 가장 쿨한 수상소감에 등극했다.

 

7. 제니퍼 로렌스, 꽈당 트렌드의 시작

85회 아카데미, 제니퍼 로렌스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러 단상에 올라가던 도중 거대한 드레스 안에서 발이 엉켜 꽈당 넘어지며 로렌스 붐의 절정을 장식했다. 이어진 수상소감에서 제니퍼 로렌스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자기 비하와 거르지 않은 조크로 역대급 수상소감을 장식했다.

 

8. 제니퍼 로렌스, 잭 니콜슨 영접하다

85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제니퍼 로렌스가 장내 한구석에 마련된 자리에서 ABC 뉴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뒤에서 잭 니콜슨이 등장. 제니퍼 로렌스는 능청스럽게 잭 니콜슨과 대화를 나눴지만 그가 자리를 뜨자마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9. 메릴♡퍼렐, 커플댄스

86회 아카데미에서 영화 '해피피트' OST 'Happy' 퍼포먼스를 펼치던 퍼렐. 신나는 분위기 중간에 단상에서 내려가 세 명의 여배우와 커플댄스를 췄는데, 그중 메릴 스트립이 어깨를 흔드는 애교 댄스로 퍼렐과의 은근한 케미를 선보여 86회 아카데미의 화제로 등극했다.

 

10. 87회 아카데미의 진정한 승리자, 삼성 갤럭시S

87회 아카데미에서 진행자로 나선 코미디언 엘렌 드제너러스가 시상식 도중 제니퍼 로렌스, 줄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등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여러 스타들과 함께 찍은 셀카가 화제였다. 해당 셀카는 공개 2시간만에 리트윗 2백만을 넘어서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할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이후 이 해프닝은 셀카타임을 가장한 갤럭시S PPL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턴 에디터 이유나 misskendrick@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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