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 짧고 밤이 긴 겨울은 유독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계절이다. 짧은 낮 동안 피로와 슬픔, 의욕 저하 등 여러 증상을 겪으며 일상이 힘들고, 삶에 지쳐간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은 단순히 정신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육체적 증상을 동반한다. 우울증이 가지고 오는 육체적 증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 피부 질환

우울증의 스트레스 호르몬은 민감한 피부를 엉망으로 만드는 원인이 된다. 우울증이 있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졸 수치가 급증, 여드름과 습진, 건선 같은 피부질환이 악화된다. 종종 항우울제를 복용한 후 극심한 발진이 점차 나아지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로 스트레스 감소로 인한 호르몬 수치 안정화와 연관이 있다.

 

‣ 몸살 증상

갑자기 온몸이 쑤시고 아픈 몸살 증상이 나타났다면 우울증의 원인일 수도 있다. 근육통, 요통, 만성통증 등은 우울증의 징후 중 하나다. 통증은 감정의 영향을 받고, 반대로 감정 역시 통증의 영향을 받는다. 기분이 우울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이는 기분을 더 다운시키는 악순환이 연쇄적으로 작용한다.

 

‣ 갑작스런 체중 변화

우울증이 있으면 식욕 이상이 생겨난다. 아무 것도 먹지 않아도 식욕이 돋지 않는다거나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 식이다. 우울증이 식욕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 까닭이다. 자의적으로 조절이 안 되는 식욕은 결국 체중 변화를 낳고, 건강 이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 수면 장애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에너지가 부족하고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막상 밤잠을 자려고 하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우울증의 한 증상이 바로 불면증이다. 잠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거나 새벽에 자꾸 깨는 등의 증상이 모두 불면증의 일종이다. 이 같은 수면장애는 두통 식욕저하 컨디션 하락 등을 야기, 기분을 더욱 침체시키고 집중력을 방해해 우울증을 심화시킨다.

 

‣ 위장 질환

구토, 속 쓰림, 변비, 설사와 같은 위장병 문제도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 우울증에 불안장애까지 더해지면 이 같은 증세는 더욱 악화된다. 소화기관은 감정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들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많이 시달린다. 항우울제 복용 후 종종 위장 문제가 해결되는 케이스도 있다.

 

‣ 충치

우울증은 입안 건강과는 무관할 것 같지만 최근 ‘정서장애저널’에 실린 호주 연구팀의 보고에 따르면 우울증은 구강질환 위험률 증가와도 연관성을 보인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자신을 돌볼 의욕이 떨어지고 자연스레 치아관리에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자연히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사진=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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