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할리우드 영화 속 고전 패션에 로망을 가져본 적 있지 않을까. 최근 절찬리에 상영 중인 '얼라이드'와 2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재키' 속 우아한 고전풍 스타일링은 관객들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옛날 할리우드의 패션 트렌드를 그대로 옮겨놓은 영화 속 스타일링은 당대를 빛냈던 셀러브리티들의 스타일을 참고해 완성할 수 있었다.

 

60년대 워너비 '재키 룩'

영화 '재키'는 미국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퍼스트 레이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대의 여성 재클린 케네디의 짧지만 빛났던 순간을 그린 작품이다.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한 재키는 남편의 암살로 영부인 자리를 떠난 후에도 꾸준히 대중들의 주목을 받으며, 프랑스계 조부모의 혈통과 타고난 패션 감각으로 20세기 내내 스타일 아이콘으로서 전설로 남은 인물로 '재키 룩'이라는 패션 용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패션사에 큰 획을 그었다. 

영화 '재키'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재클린 케네디의 지적인 면모와 우아한 기품을 그대로 묘사한 것은 물론, 재클린의 트레이드마크인 '재키 룩'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화려한 패션으로 영화를 수놓았다. 우리는 영화 속에서 재클린 캐네디의 파스텔 컬러의 의상을 비롯한 우아하고 화사한 스타일을 다수 발견할 수 있다. 클래식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스타일은 영부인이라는 위치에 걸맞게 절제된 아름다움 속에 그녀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재클린 케네디는 보여지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지니는지 잘 알고 있었는데, 일례로 자신의 공식 석상용 의상을 '국가의상'이라고 불렀을 정도. 그래서 노출이 심하거나 프린트가 화려한 옷은 지양했고, 심플한 수트 원피스나 스윙 코트, 네크라인이 강조된 드레스를 주로 착용했다. 대신 밝고 선명한 색상을 선호하고 둥근 여성용 모자인 필박스 모자와 진주목걸이를 자주 활용했다. 여기에 볼륨감 넘치는 단발머리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를 만들었다. 

한편 영화 재키는 제 22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 제 74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화려한 수상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오는 25일 개봉.

 

 

'얼라이드'로 엿보는 40년대 할리우드 스타일링

새해 수많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와 여운을 선사하고 있는 영화 '얼라이드'. 1940년대를 배경으로, 영국 정보국 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이 스파이로 의심 받는 아내 마리안(마리안 꼬띠아르)의 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얼라이드'는 비주얼 커플 맥스와 마리안 캐릭터를 통해 1940년대 당시 할리우드 원조 스타들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했다. 

먼저, 스파이로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프로페셔널한 맥스는 조각 같은 외모로 1940년대를 사로잡았던 할리우드 미남 배우 가이 매디슨의 비주얼을 참고했다.

 

가이 매디슨은 1944년에 데뷔해 출중한 외모로 단숨에 인기를 모았던 스타로 해군으로 복무할 당시에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도 해 이번 작품과는 더욱 특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맥스 역의 브래드 피트는 가이 매디슨의 출중한 외모는 물론, 극중 단정한 패션과 구리빛 피부, 각이 잡힌 수트 패션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맥스의 강한 남성미를 표현했다. 

카사블랑카에서 우아하고 근사한 사교계 명사로 보여야 했던 마리안 캐릭터에는 강렬한 여성미로 남심을 사로잡았던 팜므 파탈 여배우 로렌 바콜을 참고했다.

 

로렌 바콜은 10대 시절부터 모델 활동을 하다가 1944년에 영화 배우로 데뷔했으며,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험프리 보가트와 결혼해 뜨거운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40년대 당시, 수많은 남성팬들을 사로잡은 로렌 바콜의 치명적인 눈빛과 고혹적인 아름다움은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와 닮아 있어, 캐릭터뿐만 아니라 타고난 매력까지도 최고의 싱크로율을 완성시켰다.

한편 '얼라이드' 후반부, 런던에서 과거를 모두 잊은 채 맥스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마리안의 모습에는 배우 캐서린 햅번을 참고했다.

 

캐서린 햅번은 40년대 당시 지적이고도 당찬 이미지로 주목 받았던 여배우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3번이나 수상하며 ‘오스카의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최고의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캐서린 햅번’의 수수하고도 안정감있는 스타일을 재현한 마리안은 엄마로서의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면모를 떠올리게 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영화 '얼라이드'는 현재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사진 : 그린나래미디어,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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