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 JTBC '팬텀싱어'가 드디어 톱 12의 가닥을 잡았다. 9회 만에 시청률 5%를 돌파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팬텀싱어'는 본선에 오른 32명의 참가자들의 솔로, 듀엣, 트리오, 콰트로 무대를 거쳐 총 12명의 결승진출자를 선발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 인기현상, 흉스프레 등 네 명씩 결성된 세 팀은 두 번의 결승 무대를 통해 최종적으로 우승할 '팬텀싱어'를 가리게 될 예정. 전세계를 호령할 남성 4중창 그룹의 자리는 어떤 팀에게 돌아갈까. 결승 무대를 앞두고, 18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팬텀싱어' 톱12 간담회에서 김형중 PD와 예상 외로 여유로웠던 12명의 보컬리스트들을 만났다.

 

김형중 PD "두 번의 결승전… 콘서트도 기획 중"

이날 김형중 PD는 "최후의 팬텀싱어는 세 팀 중 한 팀만이 선정된다. 우승팀은 '팬텀싱어'라는 이름으로 1년 간 중창 활동을 하게 되며, 전세계 동시 발매되는 음반 계획도 가지고 있다. 최고 수준의 세계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매우 기대되는 퀄리티의 음반이 나올 예정"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우승팀의 선정 방식은 이번주, 다음주 총 두 번의 결승전을 치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형중PD는 "2회로 나눠서 총 4곡을 들으실 수 있다. 이틀로 나눈 이유는 12명의 훌륭한 싱어를 단 한 곡, 당일의 컨디션으로 평가하기가 제작진으로서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녹화방송과 생방송으로 나누고, 500분의 청중단, 프로듀서들의 평가, 시청자들의 생방송 문자투표도 골고루 활용할 예정이다. 결승 라운드에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방송을 직접 찾지 못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우승팀뿐 아니라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콘서트 계획도 잡혀있다. 김형중 PD는 "당연히 콘서트에 대한 생각은 갖고 있고 준비도 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나중에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현재는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 팀

'팬텀싱어'의 인기 비결은? #진심 #열정 #꽃미모

방송 8회만에 금요일 비드라마 부분에서 화제성 1위를 차지한 '팬텀싱어'의 인기 비결은 뭘까? 김형중 PD는 인기 요인으로 '진심'을 꼽았다.

김PD는 "12명 참가자들이 팀으로 무대를 꾸리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힘든 요소가 작용한다. 그 좋은 한 곡을 만들기 위해 2주, 더 많은 시간 동안 밤잠을 못 자가면서 노력한다. 그 와중에 사소한 부딪힘, 의견 충돌 등도 있다. 그런데 본인을 생각하기보다 같은 동료를 생각하고, 맞춰가는 진심이 나타나더라. 그간 한번도 본 적 없던 12명의 청년들에게 시청자분들이 공감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 팀의 고훈정은 "젊은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열심히 살아내야 할 시절의 청년들이 갈고 닦았던, 사랑했던 음악들을 열심히 하는 모습 간절함을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며 "성장해나가고 있는 청년들이 으쌰으쌰해서 하는 모습들이 또래 친구들, 어린 후배들, 부모님 세대한테 마음의 울림을 드리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인기현상 팀의 박상돈은 신선함과 외모를 '팬텀싱어'의 인기 비결로 꼽았다. “하모니의 접근성으로 다가간 음악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다. 접근 방법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했다”며 “꽃미남 출연자들의 외모도 한 몫한 것 같다. 이탈리아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우리나라 정서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흉스프레소 팀

권서경 "흉스프레소? 에스프레소 자주 마셔 지은 이름"

세 팀 가운데 가장 특이한 이름을 가진 '흉스프레소' 팀의 네이밍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흉스프레소의 권서경이 가려져 있던 의미를 밝혔다. 

권서경은 "각 팀마다 색깔이 있는데, 우리 팀의 가장 큰 색깔은 파워풀하고 남성미 넘치는 소리이다. 우리 팀원들이 항상 커피숍을 가면 에스프레소만 마시기도 한다. 우리 팀이 에스프레소의 맛을 소리로서 표현하고, 가슴으로 울림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흉스프레소라고 지었다"라고 답했다. 이에 같은 팀원 이동신은 "진한 에스프레소의 향기를 가슴에 품은 네 남자라는 뜻이다"라고 설명을 보탰다.

 

인기현상 팀

백인태 "지역 달라 통화까지 해가며 노래 연습"

하나의 넘버를 완성하기 위해선 시청자들이 모르는 각고의 노력이 들어간다. 보통 한 번의 무대를 끝내고 나면 그 다음 무대까지의 준비 기간은 2주 남짓. 매주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선 긴 시간일지는 모르겠지만, 무대에 서는 보컬리스트들의 입장에선 전쟁이 따로 없다.

인기현상 팀의 백인태는 "2주라는게 본인이 한곡을 하려면 2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네명이 파트 배분을 하고 뭐가 각자에 어울리는지 화음, 호흡까지 맞춰야 해서 시간적으론 항상 힘들고 빡빡했다. 서로 지역이 달라 통화까지 해가며 연습을 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 힘든 상황 속에서 서로가 의지하고 형제애를 느끼지 않았다면 그 2주의 시간 끝에 좋은 연주가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며 끈끈한 전우애를 드러냈다.

 

포르테 디 콰트로 팀 고훈정

고훈정 "이 자리 서게 된 이유, 퀸 도움 컸다"

포르테 디 콰트로 팀의 고훈정은 자신의 인생곡인 'Show Must Go On'과 원작자 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훈정은 "함께 무대를 펼친 (고)은성이도 'Show Must Go On'을 듣고 좋은 반응을 보였고 흔쾌히 수락해서 '팬텀싱어' 무대에서 보이게 됐었다. 언젠가 또 무대에서 퀸의 노래를 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이어 "초등학교때 서태지, 신승훈 선배님의 테이프도 사서 듣곤 했었다. 중학교때는 프레디 머큐리가 나오는 비디오를 접하게 됐는데, '뭐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나' 궁금했다가 나중에서야 다시 보니 비디오 속 밴드들은 메칼리카, 건지앤 로지스 등이었다. 이 비디오를 계기로 퀸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면서 수많은 음악을 들었지만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퀸’의 음악을 꼭 들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인생에 프레디 머큐리가 크게 차지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전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 팀

결승전을 앞둔 각 팀의 비장의 무기는?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각 팀마다의 비장의 무기는 자신감을 부추긴다. 권서경은 흉스프레소의 비장의 무기에 대해 "우리는 섹시미와 남성미를 어필할 수 있는 파워풀만 무대를 준비했다. 마지막 판을 뒤집어 엎기 위해 정말 많이 준비하고 있으므로 기대해달라"고 당부했으며, 포르테디콰트로 팀의 고훈정은 "비장의 무기보다는, 연습을 통해 정서적인 교감을 충분히 하고 무대에 올라가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인기현상의 백인태는 "우리팀의 비장의 무기는 보물같은 곽동현씨다. 사실 우리는 대중음악이 섞여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조화를 이루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하면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해 곽동현의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이어서 곽동현은 "예전에는 이런 말들을 들으면 부담감이 들었는데 이제는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한편 '팬텀싱어'는 오는 20일 밤 9시40분 결승 1차전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 최교범 (라운드테이블),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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