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음악예능 ‘팬텀싱어’가 국내 최고의 남성 4중창단 결성에 바투 다가섰다.

21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 결승 1차전 무대에는 최종 3팀이 각각 2차례의 무대에 꾸미며 불꽃 튀는 경연을 벌였다. 시청률은 폭등해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4.604%(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 포르테 디 콰트로(김현수 손태진 고훈정 이벼리)

 

이날 결승전에는 6인 프로듀서 점수 60%와 500명 팬텀 평가단 점수 40%가 합산돼 순위가 정해졌다. 심사위원에게도 고득점을 얻었지만 특히 방청객 판정단으로부터 232표(총점 760.6점)의 절대적 지지를 얻은 '포르테 디 콰트로'는 영리한 전략이 돋보였다.

이들은 첫 무대에서 ‘Odissea’를 불렀다. 서울대 성악과 선후배 사이인 테너 김현수와 베이스 손태진이 그동안 부드러운 노래를 주로 소화해온 것과 달리 강렬한 곡으로 반전을 꾀했고 힘 있는 목소리의 연극배우 이벼리와 창법 변신의 달인 뮤지컬배우 고훈정이 든든히 뒷받침함으로써 에너지가 강렬했다. 흰색 수트차람으로 성장한 네 남자는 두 번째 곡으로 생상스의 첼로 관현악곡 ‘백조’에 이탈리아 가사를 덧댄 잔잔한 분위기의 'Notte stellata'를 통해 천상의 하모니를 구현했다.

2개 무대의 극단적 대비, 참신한 선곡, 고훈정의 리드 아래 일사불란하게 이뤄진 앙상블,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이해한 개별 멤버들의 역량이 심사위원과 방청객 모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팀이다.

 

■ 인기현상(곽동현 유슬기 백인태 박상돈)

"가장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아온 '인기현상' 팀은 첫 곡으로 흥겨운 'L'amore si muove'를 열창했다. 관객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흡수하는 여유로운 모습이 두드러졌다. 한양대 음대 동기인 테너 유슬기와 백인태는 결이 다른 음색을 지녔으면서도 10년 절친답게 이번에도 꽉 짜인 호흡을 보여줬다. 바리톤 박상돈의 웅장하면서도 박력 넘치는 저음은 중심을 잡았고, 세 성악가 사이에 위치한 곽동현의 찌르는 듯한 고음과 로킹한 창법은 카푸치노의 시나몬처럼 노래의 맛을 살렸다.

두 번째 곡은 조용필의 레전드 송 ‘슬픈 베아트리체’였다. 유일한 가요 레퍼토리로 승부수를 띄운 이들은 전반부와는 확연히 달랐다. 깊이와 차분함 속에 절절한 감성을 터뜨리며 청자와 교감했고, 1위 포르테 디 콰르로에 이어 684.8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 흉스프레소(이동신 고은성 백형훈 권서경)

‘흑소 테너’ 애칭을 얻은 저돌적인 보컬의 이동신, 섹슈얼한 이미지를 어필해온 베이스 권서경과 뮤지컬배우 고은성 페어, 미성의 뮤지컬배우 백형훈으로 짜여진 흉스프레소는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워하는 잔잔하고 처연한 노래 'Si tu me ams'를 선보였다. 섬세하게 노래를 살려냈으나 4명의 앙상블, 팀컬러와의 매치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

절치부심한 네 남자는 두 번째 무대에서 자신들의 색깔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는 'Vincero'를 선곡했다. 레드벨벳 재킷을 착용한 채 라틴감성의 마초적이면서 남성적 섹시함으로 돌아온 이들의 파워풀한 무대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1라운드 무대의 저조함 탓에 총점 647.6점을 얻어 3위에 그쳤다. 이날 “적재적소에 잘 스며들었다”란 칭찬을 들은 백형훈의 기량 상승과 달리 빛나는 개성과 매력적 보컬을 100%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고은성의 재점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팬텀싱어’는 오는 27일 생방송되는 결승 2차전에서 3~4라운드까지 경연을 치른 뒤 누적 점수를 최종 합산해 영광의 팬텀싱어 4인을 가릴 예정이다.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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