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이하 도깨비)'의 OST 논란이 거세다. 며칠 내내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렸던 해당 논란은 래퍼 헤이즈가 SNS에 올린 심경고백글로 다시 재점화 되고 있다.

 

STEP 1. OST를 살린 건 한수지, 위치는 고작 피처링

사건의 발단은 지난 21일 공개된 '도깨비' OST 'Round And Round'에서 비롯됐다. 'Round And Round'는 한수지가 부른 50초 버전을 3분 30초가량의 풀 버전으로 편곡해 업데이트 했다. 기존 버전 뒤에 늘어난 부분을 헤이즈와 한수지가 추가적으로 녹음을 진행해 새롭게 완성시켰고, 이 곡의 원 가창자인 한수지가 피처링으로, 헤이즈가 주 가창자로 표기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이 곡은 '도깨비' 오프닝 타이틀로, 공유와 이동욱이 김고은을 구하기 위해 나타났던 명장면에 삽입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OST 마지막 곡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해당 트랙은 시청자들의 음원 공개 요구가 빗발쳤던 곡인지라, 재편곡 된 'Round And Round'는 모두에게 실망감을 안기기 충분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대기업의 횡포'라며 헤이즈를 끼워팔기 할 거면 피처링으로 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쏟아냈다.

 

한수지 페이스북

STEP 2. "어쩌면 내가 널 제일 기다렸는데…" 한수지 SNS글에 네티즌 격분

한수지는 'Round And Round' 음원이 공개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쩌면 내가 너를 제일 기다렸는데. 아프구나"라는 심경을 밝히며 OST 커버 사진을 업데이트 했다. 해당 OST를 고대해온 시청자들이 재편곡 된 음원에 실망한 와중, 한수지가 올린 글이 맞물리자 '도깨비' OST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욱 커져만 갔으며, 이윽고 "한수지 버전의 음원을 내놓으라"는 주장 또한 제기되기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논란이 거세진 25일, 한수지는 페이스북에 "음원이 나왔을 때 처음 썼다 지운글 '마음이 아프구나'했던건 음악 분석에 대한 마음이었다. 많은 분들의 마음처럼"이라는 글을 새로이 올렸다. 이어 "어찌 이것을 뺏겼다는 표현으로 생각하셨을까. 모두가 아프니 나도 너무 아프다"며 "모두의 아름다운 추억들에 상처입혀 더 아프고 도깨비에게 미안하다"는 심경을 밝히며 오해를 풀었다.

 

헤이즈 인스타그램

STEP 3. 헤이즈 심경고백 "떳떳하지 못한 행동 안했다"

논란에 휘말리게 된 헤이즈는 25일, 자신의 SNS에 "공식적인 피드백을 기다리려 했으나 저만큼이나 답답하실 팬 여러분들에게 우선 제 입장이나마 전하고자 이렇게 글을 쓴다"며, 최근 자신과 관련된 일각의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헤이즈는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은 여태껏 한적도, 앞으로도 할일이 없으며 피처링 표기에 대해서는 저도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어 "누구의 어떤 것도 뺏은 적이 없다. 'Round and Round'는 지극히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루트로 가창 제의가 들어왔으며 '도깨비'를 애청하는 저로서는 그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헤이즈 인스타그램

이어 "재녹음한 버전으로 곡을 발매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모르겠다. 녹음 당시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마쳤지만 발매된 오피셜 버전의 곡은 저 혼자 부른 버전이 아닌 드라마에 공개된 부분과 섞여 있는 버전이었다. 또 내가 메인 아티스트가 되고, 다른 아티스트분께서 피처링이 돼 발매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나조차도 기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진 = 한수지 페이스북, 헤이즈 인스타그램

STEP 4. CJ E&M 측 "한수지와 헤이즈에게 깊은 사과"

논란이 절정에 치닫은 25일 오후, CJ E&M 음악사업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수지와 헤이즈, 그리고 대중에게 깊은 사과의 말을 전했다. CJ E&M 측은 "남혜승 감독이 이 곡을 구상했을 때부터 한수지 부분 외에는 다른 목소리의 가창자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후에 음원 발매 요청이 있어 곡 첫 구상대로 한수지가 참여한 부분 외에 가수 헤이즈가 나머지 부분 가창에 참여하게 됐고 한수지의 가창 파트는 조금의 수정도 없이 그대로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란을 드린 한수지, 헤이즈에게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하며 시청자 여러분에게도 사과의 말씀 드린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원곡자와 OST 제작진까지 모두 모여 한수지의 50초 버전에 대한 발매와 방법에 대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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