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 전통 고유명절인 설날(28일) 주요 대선주자들이 고향을 방문해 선친에게 인사를 하고 연휴 직후부터 본격화될 대선 레이스를 구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선주자들인 문재인, 이재명, 반기문, 안철수 /페이스북

◆ 문재인 양산 통도사 찾아 ‘국태민안’ 기원

설 연휴 기간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 아침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양산 통도사를 찾아 대웅전에서 삼배를 하고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함)’이라는 글귀가 써진 난 화분을 불단에 올렸다.

문 전 대표는 통도사 경내에 마련된 소원함에 ‘국태민안’을 적은 소원지를 넣기도 했다. 이어 영배 주지스님, 원명 방장스님을 차례로 만나 세배한 뒤 차담을 나눴다.

영배 주지스님은 “큰 일을 하다 보면 꼭 ‘사’가 낀다. 세상일이라는 것은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 있을 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인만큼, 늘 조심하고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지금은 촛불민심, 국민의 마음이 워낙 절박해 이런 간절한 마음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것”이라며 “올해는 연초에 좋은 기를 많이 담는다. 1월1일에는 광주 무등산에 올라 좋은 기를 받았고, 오늘 구정 첫 아침에는 통도사 부처님을 뵈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30일까지 가족들과 함께 자택에서 머물며 잠시 숨을 고르면서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담은 ‘양산 구상’을 체계화하고 출마선언문 작성을 비롯한 공식 출마선언 준비와 외부인사 추가 영입 등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반기문 고향 음성 방문 선친 묘 참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고향인 충북 음성을 찾아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어머니에게 세배하고 선친 묘에 참배했다.

반 전 총장은 성묘를 마치고 참배를 도와주던 가족이 묘소에 올렸던 잔을 건네며 마실 것을 권유하자, 최근 ‘퇴주잔’ 논란을 의식한 듯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음복(飮福)은 우리 집안 전통 제례이니 괜찮다”고 재차 권하자 술잔에 입술을 대고 한 모금 마셨다. 부인 유 여사도 반 전 총장에 이어 음복했다. 반 전 총장은 성묘를 마치고 가족들과 기념촬영도 했다.

오늘 반 전 총장의 성묘는 개인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필용 음성군수가 반 전 총장을 군청으로 초대해 차를 대접했을 뿐 환영 나온 주민은 눈에 띄지 않았다.

 

◆ 안철수 노원구 복지관 찾아 떡국봉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오늘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복지관을 찾아 떡국 나눔 봉사를 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경기도 판교의 자신이 창립한 컴퓨터 보안업체 안랩을 방문해 연휴에도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오후에는 지역구인 노원구의 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안 전 대표는 내일 부인 김미경 교수와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로 대중들의 댓글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 이재명 광폭행보 민심 끌어안기

이재명 성남시장은 오늘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명절을 보낸 다른 경쟁주자와 달리 부지런히 움직이며 바닥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우선 서울 광화문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주민들과 교감을 가졌고, 정부종합청사 앞 노동자 장기농성장을 방문한 뒤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에도 참석했다.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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