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걸그룹 원더걸스가 지난 26일 공식 해체했다. 멤버였던 예은은 원더걸스에서 탈퇴하는 동시에 JYP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만료됐고, 새로운 소속사로 아메바 컬쳐를 선택했다. 힙합 레이블 성향이 강한 새 둥지에서 예은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증이 증폭되는 가운데,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발매했던 빛나는 솔로곡들을 통해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음악색을 가늠해 본다.

 

01. Ain't Nobody

2014년 발매한 핫펠트(예은)의 앨범 ‘Me?’의 타이틀곡이다. ‘Ain't Nobody’는 덥스텝 기반의 락 발라드와 잘게 쪼개지는 트랩 비트를 섞은 실험적인 노래다. 초반에 감미로운 분위기를 끌고 가다 후렴구에서는 예은의 가창력이 폭발한다. 가사에는 배신한 연인에게 느끼는 분노, 슬픔, 사랑 등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여성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트랙이다.

 

02. Hello To Myself

‘Hello To Myself’는 2012년에 공개됐으며, 당시 KBS2 드라마 ‘드림하이2’ OST로 사용됐다. 시계추 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기타 사운드가 매력적인 트랙으로, 절제된 예은의 보컬이 인상적이다. 현재 겪고 있는 슬픔과 좌절을 미래에 꿈을 이루는 상상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지금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들에게 밝은 희망을 전해주는 곡이다.

 

03. Bond (feat. Beenzino)

‘Ain’t Nobody’와 마찬가지로 앨범 ‘Me?’ 수록곡이다. 영화 ‘007 시리즈’의 메인 테마 사운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화려한 트랩 비트를 주로 사용했다. 예은의 몽환적인 보컬과 함께 빈지노의 거친 랩이 조화를 이룬다. 가사 속에는 거부할 수 없는 나쁜 남자의 매력을 제임스 본드에 비유해 재치 있게 표현했다.

 

04. There Must Be

더 리딩클럽의 주효(송승근)와 핫펠트가 함께 공동 작곡·작사해 2015년 2월 모습을 드러냈다. 피아노 한 대와 함께 노래를 시작해 점점 다른 악기들을 만나 이루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특징이다. 곡의 내용은 사회 전반에 일어났던 가슴 아픈 일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풀어냈다. 결과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모여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말하고, 듣는 이들에게는 잔잔한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05. Iron Girl (feat. 혜림)

위에 소개한 핫펠트의 솔로앨범 ‘Me?’의 수록곡이다. ‘Iron Girl’은 힙합 비트를 배경으로 얼터너티브 락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읊조리는 듯한 멜로디가 강한 중독성을 가지며 원더걸스 멤버 혜림과 래퍼 술제이가 랩 메이킹을 맡았다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음악에 대한 견고한 비전과 뚜렷한 열정을 담은 가사에서는 비장함이 느껴진다.

 

사진=지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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