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시사·교양 프로그램 ‘대학토론배틀 시즌7’이 30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대학생들이 팀을 이뤄 토론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은 “세상을 흔들 20대의 목소리가 온다”는 기치 아래 대한민국 현안에 대한 청춘의 신선한 시각을 전달할 예정이다. 화제의 첫 방송에서 나타난 인상적 포인트 4개를 짚었다.
▲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MC 발탁
작가 겸 영화평론가 허지웅은 이번 시즌 MC를 맡았다. 그가 지난 23일 에스팀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은 후 첫 방송 활동이다. 그간 허지웅은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나의 친애하는 적’ 등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했으며 jtbc ‘마녀사냥 ’, 온스타일 ‘런드리 데이’, SBS ‘미운우리새끼’ 등 예능에서도 센스 있는 언변과 지적인 매력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허지웅은 ‘대학토론배틀 시즌7’ 첫 방송에서 대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적절한 유머감각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진행능력을 선보여 방송의 묘미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 강신주 조승연 조주희...스타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심사평
‘대학토론배틀 시즌7’에는 철학자 강신주, 작가 조승연, 글로벌 저널리스트 조주희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이들은 각각 ‘고정관념 탈피’ ‘자신감’ ‘유연함’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참가자를 맞이했는데, 냉정하고 날카로운 심사평으로 학생들을 압도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약장수 같다” “3분 안에 했어야지!” 등의 반박 불가한 공격적 심사평을 내놓아 참가자들을 시종일관 긴장시켰다. 반면 순발력 있고 창의적인 의견을 제시한 팀에게는 “제일 잘했다” “희망이 있는 팀” 등의 극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더했다. 또 서경덕 교수가 예선 1라운드의 특별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인자한 미소 속 깊이 있는 심사평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 ‘3분 스피치’ ‘세일즈 토론’...이색 미션
흥미진진한 미션 또한 볼거리였다. 첫 방송에서는 2인1조로 구성된 참가 팀들이 예선 1라운드 ‘3분 스피치’와 2라운드 ‘세일즈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예선 1라운드 ‘3분 스피치’는 참가자들의 창의력과 순발력을 테스트하는 관문이었다. 총 4가지 논제 중 추첨을 통해 하나를 택한 후, 심사위원 앞에서 3분 동안 발표하는 방식이다. 논제로는 ‘도깨비의 능력 중 한 가지로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을 고르겠는가?’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홈쇼핑 힐링 상품을 기획하라’ 등이었는데 독특한 논제에 맞서는 대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났다.
이어 예선 2라운드에서는 4명의 셀럽에게 가장 불필요한 물건을 판매하는 ‘세일즈 토론’이 열렸다. 참가 팀들은 ‘H.O.T 광팬인 방송인 서유리에게 젝스키스 우비 팔기’ ‘털 알레르기가 있는 허지웅에게 앙고라 니트 팔기’ 등 총 4가지 주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상대를 설득해야 했다. 예상치 못한 미션의 등장으로 참가 팀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지만, 순발력과 상상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씨리얼' '그리고'...창의적 참가팀의 활약
올해 ‘대학토론 배틀’은 역대 최다 지원을(총 174팀 총 348명)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만큼, 뛰어난 실력의 대학생들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컸다. 첫 방송에서는 다수의 예선 참가 팀들은 다소 아쉬운 아이디어로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그 중 몇몇은 창의적인 발상과 함께 빛나는 청춘의 생각을 전했다.
대표적으로 가천대 박지나·표성현 학생의 ‘씨리얼’팀은 예선 1라운드에서 도깨비의 능력 중 예지몽을 사용해 인간 사회를 바꿀 계획을 설명해 강신주 심사위원에게서 첫 호평을 받아냈다. 또한 연세대 김병국과 한국외대 김건휘 학생의 ‘그리고’팀은 2017년 유행할 신조어로 ‘시나불로’라는 아이디어를 제시, 희망을 가지고 천천히 연대하는 시민을 묘사하는 뜻을 담아 조승연 작가에게 최고점을 얻어냈다.
한편 다음 회에서는 치열한 예선을 뚫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32팀의 실전 토론 대결이 예정돼 대학생들의 불꽃 튀는 공방전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대학토론배틀 시즌7’ 방송화면 캡처, '대학토론배틀 시즌7' 공식 홈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