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시기가 올 상반기로 유력해지면서 출판계에는 '벚꽃 대선'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잠룡들의 저서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의 출간작이 줄지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잠재적 리더들의 책을 펼쳐봤다.

 

01. 문재인 - 대한민국이 묻는다(21세기 북스)

현재까지 정치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지난달 20일 출간된 이후부터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지금의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해 문재인이 직접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정치인 문재인을 만들어낸 과거의 기억과 역사부터 그가 미래에 꿈꾸는 민주주의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생생하게 옮긴 대담집이다.

책은 ‘기억’ ‘동행’ ‘광장’ ‘약속’ ‘행복’ ‘새로운 대한민국’ 등 총 6개의 주제로 구성돼있으며, 가난한 문재인의 어린 시절과 그가 성장하며 만나고 겪은 사람·사건들, 현재 대한민국이 겪는 고통과 그 해결책, 대통령으로서 세우고자 하는 국가의 청사진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또한 민감한 키워드로 꼽히는 ‘개헌’ ‘사드’ ‘호남 민심’ 등의 주제를 문재인에게 낱낱이 물어 솔직하고 구체적인 답변들을 담아냈다.

 

02. 이재명 -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메디치미디어)

이재명 성남시장은 촛불이 타오를수록 더 뜨겁게 달궈졌다. 매번 호쾌한 발언과 행보를 이어가며 뿔난 국민들의 민심을 달래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기세를 몰아 그는 대선 출사표를 던진 뒤, 지난달 20일 저서 ‘이재명, 대한민국을 혁명하라’를 출간했다.

책은 현재의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공화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를 정확히 짚어내며 지금이 정치권의 부패를 청산할 마지막 기회임을 역설한다. 또한 매번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 조직과 재벌 기업에 대한 개혁 방안을 구체적이고 명확한 논리와 함께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다.

책은 ‘정치 혁명’ ‘경제 혁명’ ‘복지 혁명’ ‘평화 혁명’ 등 총 4부로 이뤄져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역사 청산, 지방자치, 농업정책, 노동소득, 공공의료, 평화통일, 한미관계 등을 이재명이 어떻게 혁신할지 직접적으로 다룬다. 이외 이재명 시장의 저서 ‘이재명은 합니다’ 와 ‘이재명의 굽은 팔’이 지난 1일과 3일 각각 출간된 바 있다.

 

03. 안희정 - 콜라보네이션(스리체어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야권에서 ‘문재인의 톱니바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며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한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안정감 있는 행보를 보여 국민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젖히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등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이 여파로 안희정 지사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책 ‘콜라보네이션’(부제: '시민X안희정, 경험한 적 없는 나라')이 다시금 출판계를 들썩이게 하는 중이다. 책 제목인 콜라보네이션(collabonation)은 협력(collaboration)과 국가(nation)의 합성어로 국민이 참여해(콜라보) 이끄는 나라를(네이션) 의미한다.

책에는 6년에 걸친 도지사 안희정의 기록이 담겼으며 정치와 행정 일선에서 그가 고민했던 문제와 해결방안을 차분히 정리했다. 책에 나타난 안희정의 문제의식과 해결책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올바른 민주주의 제도의 작동 방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게 성찰할 수 있다.

책은 ‘시민x국가’ ‘정부x관료’ ‘성장x번영’ ‘복지x인권’ ‘환경x지속’ ‘근본x농업’ ‘외교x안보’ 등 총 7개 항목으로 구성돼있으며 가볍지 않은 주제에 대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또한 열여섯에 민주주의 혁명을 꿈꾸다 제적당하고 스물넷에 반독재를 외치다 투옥됐으며 서른일곱에는 참여정부를 탄생시켰던 안희정 개인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았다.

 

사진=네이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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