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고등학생 랩 대항전 Mnet ‘고등래퍼’가 10일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총 6개의 지역 중 서울 강동과 경인 서부의 예선 현장 모습이 공개됐다.

무려 2000명의 고등학생이 지원하며 프로그램의 열기를 한껏 띄웠지만, 첫 회에서 공개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수준 이하의 실력을 보여 시청자를 아쉽게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려한 랩 실력과 캐릭터로 반짝반짝 빛났던 주옥같은 참가자가 있었는데, 그 7명의 예선 무대를 리플레이했다.

 

김선우 (서울 강동/한림예고)

김선우(17세)는 커다란 눈망울과 큰 키를 겸비한 훈훈한 비주얼의 참가자로, 아이돌 래퍼를 지망하고 있는 학생이었다. 그 때문에 심사위원 역시 그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김선우가 막상 랩을 선보이자 의외라는 반응을 내놨다. 화려한 플로우와 여유로운 자신감으로 무장해 반전의 실력을 뽐냈다.

 

방재민 (서울 강동/한림예고)

방재민(18세)은 “일리네어와 저스트뮤직의 공연을 보고 랩을 시작했다”고 밝힌 뒤 무대를 시작했다. 그는 순한 외모와 달리 빠른 박자의 타이트한 랩으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켰는데, 심사위원 제시는 무대를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며 감탄했다. 게다가 그는 같은 지역 실력자 김선우보다 더 많은 표를 획득하며 위용을 과시했다.

 

조민욱 (서울 강동/상문고)

조민욱(18세)은 고교 힙합동아리 ‘흑락회’ 소속으로, 그가 무대에 오르기 전 같은 동아리 멤버들이 줄줄이 탈락해 큰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객석과 심사단 모두 그에게서 특별한 모습을 기대하지 않았으나, 그가 비트 위에서 랩을 뱉기 시작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특유의 신나는 리듬을 겸비한 랩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아이오아이도 만나야만해” 등의 재치 있는 가사로 호평을 받아냈다.

 

신상익(경인 서부/無)

신상익(19세)는 타투와 피어싱이 온 몸에 가득한 외모로 시선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Mnet 방송 ‘쇼미더머니5’ 1차 예선에서 합격한 전적이 있다고 밝히며 객석의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본 무대에서는 프리스타일 랩을 구사했으며 스키니한 목소리와 고난도의 플로우를 적절히 섞어 박수를 받아냈다.

 

장용준 (서울 강동/세인트폴국제학교)

장용준(18세)은 이국적인 외모와 넘치는 자신감이 눈길을 끄는 참가자였다. 비트가 나오자 그는 몽환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며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갖춘 랩을 선보였고, ‘프로페셔널’한 무대를 완성시켰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당연한 듯 극찬 세례를 이어갔다. 심지어 래퍼 스윙스는 “회사 있어요? 나랑 얘기 좀 해요”라며 영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방송 직후 인터넷에서는 장용준의 랩 스타일이 유명 래퍼 오케이션, 해쉬스완과 유사하다는 반응이 이어졌으며 바른 정당 국회의원 장제원의 아들로도 알려지며 화제의 중심이 됐다.

 

김선재 (서울 강동/세종고)

김선재(19세)는 강동 지역의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정받은 실력자였다. 무대에서 공개한 그의 랩에는 여유가 느껴졌으며 정확한 발음과 그루브한 리듬감이 장기였다. 매드클라운은 “랩으로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는 모습이 가장 큰 점수를 주게 만들었다”며 칭찬했으며 서울 강동 1위를 차지하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김동현 (경인 서부/풍무고)

김동현(20세)은 예능인 김구라의 아들이자 브랜뉴 뮤직 소속의 ‘MC그리’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탓에 ‘힙합 금수저’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고, 언제나 ‘논란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그는 무대에서 ‘실력이 부족하다’는 몇몇의 평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긴장한 모습으로 약간의 가사 실수를 보이긴 했지만, 또래 래퍼들 중에서는 단연 독보적이고 안정적인 랩을 선보였다. 

 

사진=Mnet '고등래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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