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드라마 ‘김과장’이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6회분은 무려 16.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는 물론 수목 드라마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이런 ‘김과장’의 인기비결로는 현실 사회를 반영한 스토리와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크게 한 몫 하고 있지만, 최고의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가 되도록 든든하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조연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 김원해, 황영희, 김강현, 김재화, 임화영 등 톡톡 튀는 신선한 캐릭터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명품 조연들을 체크했다.

 

01. 김원해

김원해는 극 중 TQ그룹 경리부장이자 22년차 직장인 추남호 역이다. 그는 리얼리티 100%의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를 녹여내 고된 기러기 아빠의 삶과 일상에 찌든 부장님의 면모를 고스란히 그려낸다. 게다가 매번 까치집을 지은 듯 뒤통수가 헝클어진 머리와 듬성듬성 정리되지 않은 수염, 허리띠를 치켜 올린 바지 등의 친근한 외모는 현실감이 넘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그는 따뜻한 정을 담아 늘어놓은 잔소리, 불합리해도 그저 눈을 질끈 감는 행동, 술에 만취한 말투로 평범하지만 코믹한 캐릭터를 연출해 시청차에게 연일 웃음 폭탄을 안겨주고 있다. 현장에서는 배우들마저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애드리브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02. 황영희

황영희는 TQ그룹의 청소용역 1팀 반장 엄금식 역이다. 그녀는 특유의 맛 깔진 대사와 능청스러운 제스처로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그 중에서도 회사 화장실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고 있던 김성룡(남궁민)의 등짝에 스매시를 날리는 장면은 시청자를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던 베스트 신이다.

이 밖에도 황영희는 등장할 때 마다 코믹하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남자 화장실로 뛰어 들어온 추남호(김원해)를 당황케 하고, 지퍼가 열린 김성룡에게 “인사 잘 한다”는 개그를 던지는 등 끊임없이 폭소를 자아내는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03. 김강현

김강현은 TQ그룹 경리부 주임 이재준 역으로, 매사에 투덜투덜대는 ‘불만’의 아이콘이다. 독특한 목소리로 사사건건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그는 김성룡부터 추남호까지 모조리 뒷담화의 대상으로 삼는다. 게다가 자신보다 상사인 추남호에게 은근슬쩍 말을 놓고, 남의 얘기는 전혀 듣지 않는 등의 얄미운 짓만 골라하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웃음을 유발한다.  이 외 매번 잘난 척과 아는 척으로 자랑하다 스리슬쩍 꼬리를 내리는 그의 자태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04. 김재화

김재화는 TQ그룹의 도덕과 예의 및 윤리를 담당하는 윤리경영실장 나희용 역이다. 그녀는 무엇보다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머리카락 한 올도 남김 없이 2대 8로 딱 붙인 헤어스타일과 사감선생님을 떠올리게 하는 특이한 안경, 몸에 심하게 피트되는 정장패션이 그 예시다. 게다가 직원들이 자신을 얕잡아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독특한 화법을 구사하며 웃음기를 볼 수 없는 무표정한 인상까지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근엄한 자태를 유지하다가도 빙판에 미끄러져 널브러지는 등의 허술한 면모를 보여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05. 임화영

임화영은 군산 덕포흥업의 경리 사원인 오광숙 역이다. 그녀는 요즘 보기 드문 뽀글뽀글한 헤어스타일과 시퍼런 화장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광숙은 과거 김성룡의 도움으로 다방 언니에서 경리사원으로 인생이 180도 바뀐 뒤 김성룡으로부터 탁월한 ‘삥땅’기술을 배우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꽈장님~저 꽝숙인데요” 등 꽂히는 깜찍한 ‘ㄲ’발음과 애교가 줄줄 흐르는 말투가 압권이다. 하지만 때때로 TQ그룹으로 떠난 김성룡에게 자신만의 발상으로 독특한 조언을 건네 그를 일깨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진= KBS2 홈페이지, 제작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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