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끔찍한 곳에서 만나 비극을 겪게 되는 두 소녀의 가슴 아픈 이야기인 동시에 진한 우정을 담아낸 영화 ‘눈길‘(이나정 감독)과 가수 이효리가 함께한 ‘날 잊지 말아요’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영화 ‘눈길’?

 

‘눈길’은 부잣집 막내딸 영애(김새론)와 가난한 소녀 종분(김향기)의 드라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아픔을 관객과 함께 느끼고 위로하고자 만들어졌다.

제37회 반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 최우수상 수상, 중화권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24회 중국 금계백화장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수상(김새론), 제67회 이탈리아상에서 대상인 프리 이탈리아상 수상까지 전세계를 아우르는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8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 뒤 관객들의 눈물겨운 박수를 받았다. 여전히 국내에서 제자리걸음인 ‘위안부’ 피해자 문제 때문에 치유와 위안이 필요한 지금 같은 시기에 서로를 위로하고 버텼던 소녀들의 이야기는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효리 ‘날 잊지 말아요’

 

가수 이효리와 함께한 ‘눈길’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며 또 한 번 영화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날 잊지 말아요’는 인디 뮤지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멤버 송은지가 2012년 그룹 3호선 버터블라이의 보컬 남상아 및 홍대 거리에서 활동 중인 여성 음악인 오지은, 시와 등과 함께 발매한 두 번째 앨범 ‘이야기해주세요-두 번째 노래들’의 수록곡이다.

당시 이효리는 ‘날 잊지 말아요’라는 음악으로 이 앨범에 재능기부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뮤직비디오는 영화 ‘눈길’의 이나정 감독이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 특별한 인연이 있어 먼저 이효리에게 제안했고, 이효리는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개봉을 앞둔 ‘눈길’의 든든한 힘이 됐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하늘 바람과 별 그리웠던 엄마의 품속 너른 나무 지나 보고 싶던 동무의 얼굴 이제 다시 볼 수 있나 날 잊지 말아요”와 같이 ‘눈길’ 속 종분과 영애의 심정을 그대로 옮긴 듯 한 가슴 시린 가사가 특징이다.

또한 두 소녀를 잔잔히 위로하는 이효리의 따뜻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는 뮤직비디오의 잔잔한 울림을 더하며 영상 속 두 소녀의 행복과 비극이 겹치는 장면들은 관객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한편 이나정 감독의 영화 ‘눈길’은 오는 3월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자료제공=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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