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한석규와 김래원의 신작 ‘프리즌’이 3월 개봉을 앞두고 첫 인사를 올렸다. 16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는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신성록, 조재윤과 나현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절대 제왕 정익호(한석규)와 새로 수감 된 전직 꼴통 경찰 송유건(김래원)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밤이 되면 죄수들이 탈옥해 범죄를 저지른 뒤 완벽한 알리바이를 얻는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가진 배우들의 조합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목표는 항구다‘ ’화려한 휴가‘ ’우생순‘ 시나리오로 '충무로 이야기꾼' 별명을 얻은 나현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한석규 “익호 역에 배우로서 본능적인 두려움 느껴”

한석규는 배우 인생에서 가장 악랄한 배역인 감옥 내 황제 익호 역을 맡았다. ‘연기신’이라 불리는 그는 의외로 "처음 작품을 마주했을 때 캐릭터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고 밝혔다,

“매력적인 이야기란 걸 느꼈지만 ‘이 옷은 내 옷이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서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껴 감독에게 ‘왜 날 캐스팅하려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

나현 감독은 “영화 전체를 압도하는 인물이 필요했는데 한석규 배우가 떠올랐다. 젠틀하고 지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이를 완전히 뒤집어 한석규라는 배우 이면에 있는 에너지를 끄집어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감독 입장에서는 200%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석규는 '프리즌'에서 중점을 두 부분에 대해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관객에게 익숙해져버린 한석규 특유의 말투를 극복하려 애썼다. 영화는 항상 객석에 어떤 메시지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감옥이라는 배경 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걸 액터로서 잘 전달하고자 표현에 공을 들였다.”

 

김래원 “완벽주의 기질, 욕심 많이 냈다”

남성적 호쾌함과 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장점인 김래원은 감옥에 수감된 전직 형사 송유건 역을 맡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운명적 만남과 같았다. 촬영 내내 “한 번 더!”란 말을 달고 살 정도로 욕심과 근성을 빌휘헸다.

그는 “감독님이 오케이 사인을 외쳐도 배우로서 더 좋은 장면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샘 솟았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이에 나 감독은 “완벽주의자였다. 힘든 액션신에서도 끊임없이 ‘한 번 더’를 요구했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안 좋을 이유가 없었다”고 화답했다.

평소 우상이라고 밝힌 한석규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김럐원은 "워낙 존경하는 선배님이지만 현장에서는 대등하게 대립하는 연기를 펼쳐야 했기에 그런 마음을 많이 감췄다”고 고백했다.

 

나현 감독 “초고에 2주, 완성에 2년”

나현 감독 어느 날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라 2주 만에 초고를 완성했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하지만 수정 작업만 2년이 걸렸다,

“빠른 시간 안에 초안을 완성했을 때는 ‘나 천재인가’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작품에 대한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공을 들이다보니 보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배경인 교도소를 거의 핥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감 있게 담아냈다. 죄수들이 탈옥해 범죄를 저지르고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너무 영화적이고 미드같은 설정이지만 ‘실제 있을 수 있겠구나’라고 느끼도록 작업했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범죄액션 영화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흥행을 예상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2년간 담금질을 하면서 좋은 이야기가 탄생했다. 발 뻗고 잘 수 있을 만큼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웅인·신성록·조재윤...연기파 배우들 대거 포진

영화 ‘프리즌’에는 그간 스크린과 안방에서 활약을 펼쳐온 연기파 정웅인, 신성록, 조재윤이 함께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들이 맡은 배역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먼저 익호와 동맹관계를 맺은 강소장(교도소장) 역 정웅인은 “그간 악역을 많이 맡았지만 이번 강소장은 가정과 사회에서 자신의 지위를 쟁취하려는 대한민국 남자의 호흡이 느껴지는 캐릭터”라며 “결국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지만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 연민의 정을 느겼다”고 소개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건달 창길 역의 신성록은 “이전 작품에서는 주로 정적인 캐릭터를 맡았는데 창길은 동적인 인물이라 좋았다”며 “창길은 자기애와 자부심이 강한 캐릭터인 동시에 영화 곳곳에서 코믹 포인트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친근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신 스틸러로 활약해온 조재윤은 웃음기를 빼고 무게감을 더했다. 익호의 밑에서 범죄의 전면에 나서는 행동대장 홍표로 변신한 그는 “그간 이미지를 바꾸기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과묵하고 살벌한 캐릭터로 변신을 시도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사진=최교범(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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