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라이프 크루(Good Life Crew)는 지난해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가 끝난 후 프로듀서였던 일리네어 레코즈의 래퍼 도끼와 한국 힙합계의 거장 타이거JK가 합께 설립한 힙합 레이블이다. 소속 뮤지션은 방송에 출연해 월등한 실력을 보여준 슈퍼비(Superbee), 면도(myundo), 주노플로(junoflo)다.

올해 들어 이 레이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연일 싱글과 EP를 발매하며 힙합신을 접수할 시동을 거는 태세로 보인다.

 

슈퍼비 싱글 ‘Pattern’

굿 라이프 크루에서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건 슈퍼비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정식 앨범 발매에 이어 약 2개월 만인 지난 9일 싱글 ‘패턴(Pattern)’를 발매했다.

그는 방송 ‘쇼미더머니’ 시즌4·5에서 보여줬듯이 자신의 랩을 가장 화려하게 표현할 수 있는 트랩 장르에 목소리를 얹었다. 비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베이스 사운드에 화려하게 치고 들어오는 드럼이 리스너들의 귀를 매혹하며, 그 위에 슈퍼비는 장기인 장난스럽고 화려한 플로우를 구사한다. 동시에 어느덧 힙합신에서 꽤나 거대하게 성장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또한 굿 라이프 크루의 멤버 전원이 곡에 가세한 점도 화제 거리다. 단체의 수장 타이거JK는 물론, 멤버인 주노플로와 면도까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한국 힙합의 전설 타이거JK는 트랙의 매력을 돋우는 중독성 강한 훅을 만들었고, 주노플로는 벌스(verse·절)에서 수려한 랩실력을 뽐냈다. 면도는 곡의 마지막 파트에 등장해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뛰어난 랩스킬을 자랑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굵직한 아티스트도 피처링으로 이름을 올렸다. 바로 한국 힙합 여제 윤미래와 더블케이가 그 주인공이었다. 윤미래는 남편인 타이거JK와 함께 특유의 매력적인 보이스톤으로 고퀄리티 후렴구를 만들었으며 더블케이는 공백기가 무색하게 여전히 속도감 있는 플로우로 곡의 완성도를 더했다.

 

면도 미니앨범 RGB Pt.(255,0,0)

크루 멤버 면도 역시 최근 활동에 불을 붙였다. 14일 자신의 첫 미니앨범인 ‘RGB Pt.(255,0,0)’를 발매했다. 앨범은 타이틀곡 ‘리즌즈(Reasons)’ 포함해 총 4곡이 담겼으며, 피처링으로 간간이 입지를 다졌던 그의 목소리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쇼미더머니5’ 출연 이후 매번 트랩 장르에서 자신의 끼를 가장 잘 발휘하며 대한민국 ‘트랩 신성’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이번 앨범에서 힙합팬들의 예상을 뒤엎는 시도를 했다. 묵직한 808베이스의 울림과 특유의 음침한 멜로디를 버리고 밝고 경쾌한 비트의 곡을 선보인 것.

앨범은 평소 그가 보여줬든 트렌디한 트랩 스타일과는 확실히 차이점을 보이지만, 그 만큼 신선함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음악으로 꽉꽉 채워냈다. 또한 면도만의 투박하지만 멜로디컬한 랩 메이킹을 중점으로 뒀으며, 한 번 들으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중독성을 지녔다. 덕분에 면도는 자신이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수준 높게 표현할 수 있는 뮤지션이라는 점을 증명해냈다.

앨범은 자신의 야망을 드러내는 곡, ‘에프 유(F You)’를 시작한다. 이후 면도의 대표곡 ‘야망의 냄새’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린 메이크 포 플레이(Make 4 Play)와 함께한 ‘투앤티프리(Twenty Free)’로 이어지며, 곡에서는 진정한 자유로움을 느끼는 삶에 대해 노래한다. 3번 트랙인 ‘썸머타임(Summatime)’은 앨범 중간에 자리에 분위기를 한 층 무게감 있게 가라앉힌다. 마지막 곡이자 타이틀인 ‘리즌즈’는 면도가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의 과정과 이유를 순차적으로 밝힌 자전적인 이야기로, 앨범을 완만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지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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