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있다. 최대 공신으로 연기인생 첫 노비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상중(아모개 역)이 만들어내는 명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연일 시청자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아모개의 5개의 명장면을 돌려봤다.

 

가장의 책임을 끌어안은 아버지 아모개(1회)

아모개는 글공부를 하고자 하는 큰아들 길현(아역: 이도현)과 역사(뛰어나게 힘이 센 사람)인 둘째 아들 길동(아역: 이로운)을 온전히 키우기 위해 씨종(대대로 종노릇을 하는 사람)의 운명을 거스르기로 마음먹고 먼 길을 떠난다.

이에 길동은 엉엉 울면서 “내가 좋아하는 떡이랑 꿀엿 사다 주씨시오”라고 투정을 부리고, 길현은 울음이 튀어나올까 봐 입도 떼지 못하며 닭똥 같은 눈물만 흘린다. 아모개는 그 모습을 보며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고 애써 웃어 보인다. 이 장면은 가장의 책임을 끌어안은 아버지 아모개의 모습이 드러나 시청자의 마음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아모개에게 마지막 진심 전하는 아내 금옥(2회)

금옥(신은정)은 길현, 길동의 엄마이며 아모개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다. 또한 온 식구가 함께 사는 것을 유일한 바람으로 사는 소박한 현모양처다. 그런 그녀가 아이를 출산하고 죽는 모습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슬픈 장면으로 꼽힌다. “나는 참말로 좋았어라. 이녁이랑 짝짓고 살아서”라며 아모개에게 진심을 전하는 마지막 모습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분노와 비장함으로 가득 찬 아모개(2회)

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까지 주인댁을 위해 모든 걸 바쳤는데, 씨종 아모개에게 돌아온 건 무덤마저 초라한 아내의 죽음이었다. 아들에겐 손가락을 빨려도, 도련님한테는 젖을 물렸던 아내의 죽음에 아모개는 “인간같지도 않은 것들 싹 죽여불고 새로 태어나기”로 마음먹는다.

이후 “어이 조상문이” 하며 아무렇게나 살라고 아모개라는 이름을 붙여준 주인의 이름을 태어나 처음으로 불러본 뒤 “인자 그만 살고 죽으소”라며 낫을 휘두른다. 분노와 비장함으로 가득찬 아모개의 표정은 화면을 응시하던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참봉부인에게 통쾌한 반격 날린 아모개(3회)

앞서 주인에게 재산도 뺏기고 아내 금옥까지 잃은 아모개가 조참봉(손종학)을 죽여 복수하자 참봉부인(서이숙)은 어린 길동이 역사임을 밝히겠다며 아모개의 피를 말린다. 하지만 조참봉이 아들을 판서 자리에 앉히기 위해 폐비 윤씨와 내통했다는 사실을 안 아모개는 "나도 강상죄(삼강오륜을 저버린 범죄)로 죽는 마당에 마님도 강상죄로 죽으시겠나"고 쏘아붙였고, 결국 참봉 부인이 한발 물러나게 된다.

이후 승리의 기쁨에 휩싸인 아모개가 과장되게 머리를 조아리며 “아이고 마님” 하는 순간 안예은의 ‘봄이 온다면’이 신명나게 울려 퍼지며 짜릿한 쾌감이 전해졌다.

 

아모개의 찬란한 꿈(4회)

아모개로부터 예기치 못한 한 방을 먹은 참봉부인은 “내 반드시 너를 죽이련다”라며 복수를 다짐한다. 이에 아모개는 참봉부인에게 호기롭게 “두고 보셔라. 이놈이 주인을 죽이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지 없는지”라고 응수한다. 그 이후 아모개는 “길현이는 진사, 길동이는 장수 시키겠다”는 찬란한 꿈을 꾼다. 이 모습은 그가 걸어온 어둡고 거친 길과 대비돼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사진=드라마 '역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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