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몇 달간 금요일 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차트를 장악할 고등학생이 있다. Mnet 고교 랩 대항전 ‘고등래퍼’ 지원자 양홍원(Young B)이 그 주인공. 지난해 '고등래퍼' 프로그램 제작 초기 당시 전해진 참가 소식만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승후보를 넘어 ‘우승 확정’이라는 타이틀을 얻어낸 인물이다. 국내 힙합신의 뜨거운 루키 양홍원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 양홍원의 첫 등장 ‘쇼미더머니4’

'쇼미더머니4' 2차예선 / 방송화면 캡처

양홍원은 90년대 힙합을 지향하는 10대들이 꾸린 ‘딕키즈(DicKids)’크루 소속이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자리는 2015년 ‘쇼미더머니4’로, 당시 2차 예선에서 풋풋하게 교복을 입고 등장한 양홍원은 뜻밖의 실력으로 심사위원들을 감탄시켰다. 양홍원은1997년 공개된 로스트 보이즈(Lost Boyz)의 ‘리니(Renee)’라는 비트를 선택해 자신의 랩을 얹었다. 17살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안정적인 보이스톤은 물론 색다른 박자감각을 갖춘 플로우를 선보여 천재적인 랩 재능과 음악에 대한 깊이를 확인시켜줬다.

이후에는 송민호, 블랙넛, 베이식, 릴보이 등의 쟁쟁한 참가자들에게 밀려 충분한 방송분량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3차 예선 후 이어진 ‘스눕독 싸이퍼’ 미션에서 서출구에게 마이크를 넘겨받은 고등학생 래퍼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 덕에 방송이 끝난 후에도 그에 대한 관심을 끊이지 않았고, 그해 12월 자신의 첫 믹스테잎 ‘아임더비프롬디(I’m the B from D)’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 양홍원의 재도전 ‘쇼미더머니5’

'쇼미더머니5' 1차 예선 / 방송화면 캡처

양홍원은 이듬해 ‘쇼미더머니5’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1차 예선 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에게서는 교복이 어울렸던 풋풋한 외모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실력 역시 눈에 띄게 향상했는데, 특유의 큰 발성과 발음이 정확한 랩으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뿐히 합격 목걸이를 가져갔다.

다만, 이후 ‘쇼미더머니5’ 2차 예선에 진출했지만 통편집의 수모를 겪어야 했고 그나마 그의 랩을 들을 수 있었던 건 싸이퍼 미션 정도였다. 이어진 3차 예선에서는 실력파 래퍼 데이데이(Dayday)에게 패배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래퍼 김효은(Kennt Raw)의 첫 EP 앨범 ‘마이 앰비션(My Ambition)’의 수록곡 ‘뉴 킹스(New Kings)’에 래퍼 저스디스, 더콰이엇과 함께 피처링으로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Mnet의 후속 힙합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3’에 출연해 ‘쇼미더머니5’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함은 물론, 화제의 영상 프로그램 ‘마이크스웨거2’에도 출연해 90년대 둔탁한 붐뱁을 음악적으로 고수하고 있는 음악적 지향을 분명히 나타냈다.

 

▲ 양홍원의 ‘고등래퍼’ 출연 소식

국내 힙합신에서 떠오르는 차세대 루키로 인정받은 양홍원은 지난해 말 ‘고등래퍼’의 출연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한 번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의 1분짜리 짤막한 지원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약 20만 조회수와 약 1만2000개의 댓글을 남겼고, 예능인 김구라의 아들이자 브랜뉴뮤직의 뮤지션 MC그리와 함께 화제의 참가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심지어 그의 참가 영상에는 국내 유명 래퍼인 식케이(본명: 권민식)와 릴보이(본명: 오승택)가 직접 "우승하겠" "갓 갓 갓;;"이라는 댓글을 남기며 실력을 극찬하기도 했다.

 

▲ 양홍원, ‘고등래퍼’ 첫 무대에선 어떤 곡 부를까

Mnet ‘고등래퍼’는 지난 10일 첫 방송으로 포문을 열었고, 오는 17일 2회가 대중 앞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드디어 양홍원의 모습이 드러날 예정. 시청자들은 그가 어떤 랩을 선보일지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Mnet에서 공개한 2회 예고 영상에 공개한 약 8초간의 양홍원의 랩을 바탕으로 추측해보면, 양홍원이 ‘고등래퍼’ 첫 무대에서 부를 곡은 2016년 말 서출구와 함께한 ‘SWAP 콘서트’에서 두 번째로 불렀던 미발표곡(위 영상 2분 40초부터 시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트랙은 양홍원이 힙합신에 등장 후 그간 보여줬던 묵직한 느낌의 붐뱁과는 느낌이 다른 음악이며, 다소 단조로운 플로우를 가졌다는 단점을 깨고 여유롭고 다채로운 랩 메이킹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고등래퍼' 예고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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