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인 오늘(13일)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강원랜드와 그 주변을 전전하는 도박 중독자들의 천태만상을 집중 조명한다.

조그만 승용차에서 10년 넘게 생활하며 강원랜드에 출입하는 남성, 경찰관 가수로 이름을 날리다 전 재산을 탕진하고 무료 급식으로 연명하는 도박 중독자 등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길 예정이라 관심을 모은다.

내국인도 출입 가능한 국내 유일의 카지노 강원랜드는 석탄산업 몰락 후 탄광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 아래 1998년 특별히 설립됐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며 연평균 1조5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튼실한 공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설립 취지와 달리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화려하게 포장된 강원랜드의 이면을 파헤쳐 본다.

강원랜드 입구는 개장 전부터 발 디딜 틈이 없다. 하루 평균 입장객 수는 무려 8000여 명. 하지만 좌석은 고작 2000여 석에 불과하다. 오후 12시 정각, 개장 신호음과 함께 도박꾼들은 카지노 안으로 질주하며 자리 쟁탈전을 벌인다. 좌석은 하나당 20만원에 거래된다. 자리에 못 앉은 사람들은 게임 테이블을 두세 겹씩 둘러싸고 어깨너머로 칩을 던지며 베팅한다. 욕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며 세계 어느 카지노에서도 보기 힘든 진풍경이 펼쳐지는 강원랜드의 속살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강원랜드는 과거 석탄 산업의 메카 사북읍과 고한읍 사이에 자리했다. '지나가는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부유했던 이 마을은 강원랜드가 들어선 뒤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 자살자는 연 최대 40명에 달하고 노숙자로 넘쳐났다. 무료 급식소를 전전하며 하루하루 삶을 연명하는 사람들은 어쩌다 돈이 생기면 대박의 꿈을 잊지 못하고 카지노를 찾았다. 카지노를 이겨보겠다며 '도박 연구회'까지 결성한 사람들도 있었다.

강원랜드를 유령처럼 떠도는 도박꾼들을 만나 속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러던 중 제작진은 유서로 추정되는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는데. 일기장의 주인의 생사를 확인하려 들른 경찰서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전당사는 1990년대 이후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강원랜드 주변은 전당사로 즐비하다. ‘갈 데까지 간’ 사람들이 돈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다. 인근 주차장과 골목엔 저당 잡힌 차들로 가득하다. 전당사 앞뒤로는 유흥업소가 자리잡고 있다. 인근 식당은 물론 편의점까지 거의 모든 가게들은 카지노 칩을 현금처럼 받아준다. 강원랜드 카지노에 완전히 종속 된 기형적인 지역 경제를 타파할 대안을 모색해본다. 오늘(13일) 밤 9시50분 방송.

사진=TV조선 '탐사보도 세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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