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 후보를 비롯해 국회의원, 힙합스타들이 최근 개봉되는 영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인권 관련 대담에 참석하는가 하면, 영감을 얻은 곡을 발표하고, 국회시사를 개최해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널리 전파하고 있다. 사회의 거울인 영화가 이 시대와 뜨겁게 공명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드러나는 중이다.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오전 10시 CGV여의도에서 열린 ‘재심’ 김태윤 감독, 영화 속 변호사 준영(정우)의 모델이 된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한 대담에 참석했다.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영화는 목격자에서 일순간 살인자로 뒤바뀌어 억울하게 10년간 교도소에 수감된 한 청년 현우(강하늘)의 이야기를 다뤘다. 

대담에 참석한 세 사람은 인혁당 사건 피해자, 엄궁동 사건 피해자, 삼례 나라슈퍼 사건 피해자 등 대한민국을 뒤흔든 재심 사건의 전말을 겪거나, 겪은 인물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사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담론을 펼쳤다.

상영 후 문재인 전 대표는 “법정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인물에 초점을 맞춘 영화였다. ‘재심’ 속 억울한 사건들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다. 현재도 되풀이 되고 있는 것들이다. 사법의 이름으로 고통을 가하는 세상이 지속 되고 있다. 우리가 청산해야 할 오랜 적패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김 감독은 “엄궁동 사건으로 알려진 ‘낙동강변 2인조 강간살인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문재인 전 대표와 이의 재심을 추진하는 박준영 변호사가 함께해 이 자리가 더욱 뜻깊다”며 행사 소감을 밝혔다. 

 

매드소울차일드의 보컬리스트 진실과 여성 힙합그룹 러버소울은 23일 오후 8시 영등포CGV에서 열린 감성 액션 블록버스터 ‘로건’(감독 제임스 맨골드) 특별 시사회에 참석한 뒤 자신들의 SNS 등을 통해 "마지막 울버린, 로건 굿바이"라는 글과 함께 관람 인증샷을 공개했다. 

 

러버소울 킴(왼쪽부터), 매드소울차일드 진실, 러버소울 라라와 최초

열혈 팬을 자처한 매드소울차일드 진실은 지난 22일 ‘로건’에 영감을 받은 신곡 'Get Back' 라이브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이 노래는 ‘로건’의 예고편을 보고 이전 히어로 무비와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에 감명을 받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은 “마지막 울버린인 로건에게 바치는 송가로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영화 '로건'은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울버린)이 어린 소녀 로라(다프네 킨)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되는 이야기다. 지난 17년 동안 9편의 작품에서 울버린을 연기한 휴 잭맨이 마지막으로 로건을 연기하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월28일 개봉.

 

조승래 전재수 의원 등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과 야3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및 ‘아동·여성·인권정책포럼(대표의원 정춘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눈길‘(감독 이나정) 국회 시사회를 22일 오후 7시 여의도CGV에서 공동 주최했다.

김새론 김향기가 주연한 영화는 일제강점기 끔찍한 아픔을 함께 견뎌야 했던 어린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조승래 의원은 “일본의 반성 없는 태도에도 우리 정부는 굴욕적인 외교 협상으로 위안부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고 있다”며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위안부 문제를 국회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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