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훈은 어린시절, 알런 스트랑에게 말이 그랬던 것처럼 농구선수들을 보며 경외심을 느꼈다. 아이돌이나 다름없던 한 선수를 동경하고 따라 하면서 그가 된 듯한 기분을 느껴봤다고 전했다. 그 선수는 지금 삼성 썬더스의 이상민 감독이다.
농구선수를 꿈꿨던 소년은 잦은 부상 탓에 체육인의 길을 접었지만 연기학원에서 시작한 연기라는 일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필 대학도 체대(스포츠지도학과)를 가서 뭘 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맹목적으로 배울 수는 없었고 재밌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검색을 하다가 연기학원에 등록했어요. 제가 빨리 깨닫는 스타일이라 한 달만이라도 일단 해보자 싶었던 거예요. 운동선수는 멘탈이 중요한 직업이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해서 많은 감정을 억압받았는데, 연기는 표현이더라고요. 쌓였던 감정들을 표출하면서 연기와 제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포털 검색창에 ‘연기학원 추천’을 입력해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던 그는 지금 어엿한 배우가 되어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활약하고 있다. 단편영화 작업을 해오다 2016년 연극 ‘렛미인’으로 6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오스카 역할을 거머쥐어 주목받았다. 지난해엔 영화 ‘메소드’로 제23회 춘사영화제 신인남우상과 제5회 들꽃영화상 신인배우상을 받기도 했다.
“신인 배우들은 항상 ‘내가 잘하고 있을까?‘ 고민하고 헤매요. 자존감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하게 되죠. 몇십 년 연기해온 선배님들도 아직 그렇다는데 저희는 어떻겠어요.(웃음)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나서 적어도 ’아직 실력이 모자랄지언정 틀린 길을 가는 건 아니구나, 누군가는 알아봐주는구나‘ 느끼고 많은 힘을 얻었어요.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고 같이 작업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요.”
최근 인상 깊게 본 영화로는 ‘벌새’(감독 김보라)를 꼽으며 “5년만 더 일찍 태어났어도 더 공감됐을 텐데, 아쉬울 정도로 가슴이 뭉클하고 안타깝고 많이 감명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김새벽이 연기한 영화 속 영지 선생님이 주인공 은희(박지후)에게 남긴 편지 속 글귀가 인상 깊어 SNS에 포스팅하기도 했다.
김새벽 배우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며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로 꼽았다. 같은 나무엑터스 소속으로 후배들에게 연기적 조언과 관심을 아끼지 않는 선배 유준상, 그리고 천우희와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주목받기 시작했던 연극 ‘렛미인’을 기점으로 3년 만에 ‘에쿠우스’ 주연 2회차, 영화제 수상 등 연극・영화계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자리매김한 배우 오승훈. 현재 노래를 배우고 있는 중으로 뮤지컬에도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거짓을 바탕으로 하는 연기의 연극성을 알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정직하게 연기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가 평생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건 진정성이에요. 연기라는 건 말 그대로 연기잖아요. 안 그래도 가짜이고 거짓말인데 그걸 거짓으로 표현한다면, 최선을 다해 표현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재미없어지고 보고 싶지 않은 극이 될까, 싶어요. 지금도 공연 때마다 진심으로 표현하려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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