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지난 22일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mlb.mlb.com)의 ‘스포츠 온 어스(Sports on Earth)'는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흔적을 남기다’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늘어난 한국 선수들의 수 만큼 위상까지 높아졌다는 증거다.

 

올해 메이저리그에는 이미 맹활약을 하고 있던 추신수(34, 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29, LA다저스),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새롭게 합류한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범경기에서 활약을 펼치며,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코리안리거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 열흘도 남지 않은 메이저리그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기원하며, 7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을 살펴보자.

 

 

1. 추신수

2015 시즌 성적 - 149경기/ 타율 0.276/ 홈런 22/ 안타 153/ 타점 82/ 도루 4/ 득점 94

시범 경기 성적 - 11경기/ 타율 0.333/ 홈런 0/ 안타 9/ 타점 1/ 도루 1/ 득점 4

 

코리안 메이저리거 맏형, ‘터줏대감’ 추신수는 지난 시즌 4월 타율 0.096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후반기에 살아나며 시즌 성적은 꽤나 호성적을 거뒀지만, 몇 해 동안 이어진 초반 부진은 고액 연봉을 받는 그에게 있어 뼈아프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연일 맹타를 치고 있다.

지난 23일 샌디에이고와의 시범 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때리고, 25일엔 장타까지 날렸다. 더불어 볼넷도 2개나 얻어내며 장기였던 선구안까지 살아나는 분위기. 이런 지칠 줄 모르는 기세에 텍사스 현지 언론은 추신수가 올해 과연 반복되는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1억 달러 사나이’의 몸값을 제대로 해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 류현진

2015 시즌 성적 - X

시범 경기 성적 - X

 

2013년 메이저리그에 혜성처럼 등장해 2년간 28승을 거둔 류현진. 2015년 ‘어깨 관절와순 파열’ 선고를 받아, 수술로 한 시즌을 통으로 쉴 수밖에 없었다. 투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이기에 올해까지도 어쩌면 마운드에서 류현진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LA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진행 중인 그의 재활이 순조롭다는 소문이 조금씩 들려온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재개한 투구 훈련의 강도를 조금씩 올려가다 지난 23일에 불펜에 들어서 30개의 공을 던지며, 연내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 LA다저스는 ‘수퍼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일본에이스’ 마에다 켄타가 든든히 1, 2 선발을 지키고 있는 상황. 여기에 류현진까지 가세한다면 LA다저스의 우승 반지도 더 이상은 꿈이 아니다.

 

3. 강정호

2015 시즌 성적 - 126경기/ 타율 0.287/ 홈런 15/ 안타 121/ 타점 58/ 도루 5/ 득점 60

시범 경기 성적 - 마이너리그 캠프 8타수 1안타

 

KBO리그에서 활약하다가 메이저리그에 곧바로 진출한 첫 번째 타자 강정호는 ‘호성적은 힘들 것’이란 주위의 예측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작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중 외야수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태클에 큰 부상을 입었지만, 수술과 재활이 순조로워 이르면 4월 중순, 늦어도 5월 중엔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귀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이른 편이지만 오랜 기간 재활에 힘써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강정호 스스로는 마이너리그 복귀전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공이 잘 보인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어 올 시즌이 기대된다.

 

 

4. 박병호

2015 시즌 성적 - (KBO리그) 140경기/ 타율 0.343/ 홈런 53/ 안타 181/ 타점 146

시범 경기 성적 - 14경기/ 타율 0.300/ 홈런 3/ 안타 12/ 타점 12

 

KBO리그 최초로 2시즌 연속 50홈런의 대기록을 세우고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박병호는 시범 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박병호는 26일 현재 팀내 홈런 2위, 타점 공동 1위를 기록하며, 중심타선에 들어갈 가능성을 키웠다.

한국에서는 펜스 거리가 짧은 목동구장을 홈으로 썼던 박병호였기에 한국에서 만큼의 파괴력 있는 홈런은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좌 103m, 좌중 115m, 중 125m, 우중 111m, 우 100m로 넓은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 ‘타깃 필드’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가동하며 개막 이후에도 한국 대표 거포의 위엄을 보여줄 예열을 마친 상태다.

 

5. 이대호

2015 시즌 성적 - (NPB리그) 141경기/ 타율 0.282/ 홈런 31/ 안타 144/ 타점 98

시범 경기 성적 - 16경기/ 타율 0.250/ 홈런 1/ 안타 9/ 타점 4

 

KBO리그 전대미문의 7관왕, 일본 NPB리그 재팬 시리즈 MVP 등 한일 프로리그를 평정하고 꿈을 쫓아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이대호. 원 소속팀이었던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이대호에게 연봉 5억엔(50억원)의 거금을 제시했지만, 이대호는 “어릴 적 꿈이었습니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총액 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20kg이 넘는 거구의 체형에 내야 수비는 무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시범 경기에서 이대호는 ‘수비 요정’이란 별명까지 얻으며 순항하고 있다. 비록 메이저리그 정규 로스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루수 경쟁자인 유망주 헤수스 몬테로(27)와 스테판 로메로(28)를 성적에서 압도해야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꿈을 위해 부를 포기한 이대호에게 온 국민의 응원이 쏠리고 있다.

 

 

6. 오승환

2015 시즌 성적 - (NPB리그) 63경기/ 2승 3패/ 41세이브/ 69.1 이닝/ 평균자책점 2.73

시범 경기 성적 - 7경기/ 0세이브/ 7.2이닝/ 평균자책점 2.35

 

한일 양국리그에서 모두 세이브 왕을 경험한 ‘끝판 대장’ 오승환도 역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순항하며 아시아 리그의 저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즌 성적을 전망하는 기사에 오승환에 대한 호평을 내렸다. SI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던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불펜의 열쇠”라고 평가하며 ‘끝판왕(The Final Boss)' '돌부처(Stone Buddha)'란 별명을 소개했다. 이는 시범 경기 동안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인 오승환의 실력이 미국에서도 통한다는 방증이다.

 

비록 오승환은 지난해 말 삼성의 안지만, 윤성환, 임창용 등과 함께 도박 사건에 연루되며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지만, 2016 시즌엔 외부 구설수가 아닌 실력으로 메이저리그에 우뚝 서는 오승환의 모습을 대중들은 기대하고 있다.

 

 

7. 김현수

2015 시즌 성적 - (KBO리그) 141경기/ 타율 0.326/ 홈런 28/ 타점 121/ 안타 167

시범 경기 성적 - 15경기/ 타율 0.186/ 홈런 0/ 타점 2/ 안타 8

 

KBO리그 통산 0.318의 타율을 기록한 ‘타격 기계’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타격 기계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흔히 ‘4할도 못 치는 타격 바보’라는 우스갯 소리를 들을 정도의 타격 실력을 보여주었던 김현수지만, 적응이 다 되지 않은 탓인지 시범 경기 초반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몰아치기에 일가견이 있는 김현수는 이내 23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끊어내고, 최근 20타수 동안 무려 8안타(0.400)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어,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사진 출처 :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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