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일대일 지목 데스매치 무대는 나태주가 워스트로 꼽았다. 당시 영기와 대결에서 나태주는 '너는 내 남자'를 부르며 역시 화려한 태권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중간에 나태주가 태권도복으로 갈아입을 때 영기는 자신도 모르게 "태주야"라고 부르며 불안감을 표출했다. 그리고 나태주의 무대에 함께 박수를 보냈다.

나태주는 "그때 목 상태도 많이 안 좋았고 편곡이 늦게 나와서 준비를 많이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조금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경연을 마쳤다. 노레에 대한 반응은 되게 좋았다. 그때 노래 톤이 되게 좋다고 해주셨다. 중간에 송판 하나 못 깬 것도 있고 좀 아쉬웠다. 긴장한 티가 너 너무 많이 났던 무대다"고 했다.

베스트 무대는 레전드 미션 때 부른 '신사동 그 사람'이다. 평소 주현미 팬이라는 나태주는 팬심도 있었지만 존경하는 선배님이었기에 더욱 많은 연습을 했다. 특히 매번 퍼포먼스로 시선을 압도한 나태주가 이번에는 오로지 가창력으로만 승부수를 띄웠다.

"무대에서 안 움직이려고 노력했는데 계속 움직여지더라. 연습할 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가사도 안 들어왔다. 잘 외워지지도 않았다. 기본적인 것들을 소화가 안되는 상태로 그냥 넋이 빠졌다. 심플 한 것이 가장 어려웠다. 조언을 받기를 '엄지 발가락'에 못 박아놓고 생각하고 춤추라서 하더라. 그래서 연습할 때 발 위에다가 물통을 올려놓고 연습했다. 효과는 나름있었는데, 앞꿈치가 안 움직이니 뒷꿈치가 움직이더라. (하하). 나름 재밌었다. 

방송에서 '나무태주'라고 수식어를 붙여주셨더라. 경연 이후 한 팬으로부터 '나무님 응원합니다' 라는 화분을 한번 받기도 했다. 상황이 재밌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태주가 이 무대를 베스트로 꼽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그전에 호불호가 있었었던 안 좋은 반응들이 '신사동 그 사람'으로 씻겨진 느낌이었다. 안 좋은 시선으로 보던 사람들이 그 이후로 그분들까지 태주님의 마음을 옹호하는 입장이 돼서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마지막으로 했던 이찬원과의 무대에 대해서는 "사실 점수만 보면 속상하다. 준결승이기 때문에 사실 그간 트로트의 경험도 많고 실력이 있는 사람이 올라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찬원이한테 질것은 알았지만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승패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그 과정에서 찬원이한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나태주는 '미스터트롯' 경연을 마치고 컴백 준비에 한창이었다. 사실 그는 혼성 아이돌 그룹으로서 앨범을 낸 현역이다. 하지만 트로트 경연 프로램을 나간 이후의 행보가 '아이돌'이라면 "얼굴 알리려고 나왔네"라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나태주는 " 컴백 기사가 난 후 오해를 풀고 싶었다. 곧 발매할 앨범은 준비단계부터 함께 해왔다. 앨범 발매 시기인데 내가 빠질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그래서 이번까지는 앨범과 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트로트를 그만둔다는 것이 아니다. 트로트 앨범은 지금도 준비 중이다. 이번 활동이 끝나면 트로트에 매진할 것이다."

그러면서 나태주는 "나에게 맞는 노래를 찾아서 인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콘셉트와 이미지를 찾는 중이다. 나만의 색깔은 강한 남자 이미지면서도 섹시함이 있다. 실제로는 순하게 생겼고 귀엽다고 아주머니들이 말해주신다. 그게 다 제 매력인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태권도 대회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나태주는 "지금도 나이가 어리지만 앞으로 건강한 트로트 가수가 되고 싶다. 누가봐도 힘 넘치고 활기차, 남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정통 트로트를 관심을 두고 연습하고 많이 불러보면 새로운 색깔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바랐다.

사진=최은희 기자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