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간둥이' '프린수찬' '끼수찬' 김수찬에겐 밝고 에너지 넘치는 수식어가 가득하다. 김수찬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함께 흥이 오른다. 무대에 오른 이도, 무대를 보는 이도 함께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김수찬의 매력이다.

최근 시청률 30%를 뛰어넘으며 종합편성 채널의 새 역사를 쓴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터트롯')이 종영한 가운데 김수찬이 종영 후 싱글리스트와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수찬은 '미스터트롯' 신동부로 출연, 남진의 '나야나'를 선곡, 맛깔스러운 창법과 기교로 단숨에 마스터군단을 사로잡고 올하트를 받고 본선에 진출했다. 매 라운드에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감춰진 끼를 무한 발산한 그는 아쉽게도 준결승전 문턱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한 간에는 그냥 남진 노래했다면 쉽게 갈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근데 결과도 저는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 정통 트로트 하는 모습 보여드렸다 생각했다."

김수찬의 말처럼 '울면서 후회하네' 무대는 성공적이었다. 무려 31.9% (TNMS, 유료가입)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고의 1분으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는 막강한 1위 후보였고,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래도 김수찬은 후회가 없단다.

"영웅 형은 이전 라운드에서 진을 했다. 그 형이랑 무대를 꾸미면 멋진 무대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경연이라는 것을 잊고 무대에 집중했다. 만약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가도 임영웅 형을 택할 것 같다. 그만큼 더 노력하고 편곡에도 참여하고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 떨어졌다고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다양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어서 만족했다."

또한 김수찬은 "남진 선생님이 점수에 대해서는 아쉬워하셨지만 정통 트로트 하는 것을 보고 가능성을 보셨다고 칭찬해주시고 기특하다고 해주셨다. 선생님의 칭찬이야말로 우승보다 값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김수찬은 '미스터트롯' 신동부의 맏형으로 출연했지만, 현역 트로트 가수다. '리틀 남진'으로 불리는 남진의 수제자이기도 한 그가 남진이 마스터군단으로 있는 '미스터트롯'에 나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리틀 남진'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고, 현역이기에 잘해야 한다는 부감담이 컸을 터. 그의 목표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이전 방송에서 저를 보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미스터트롯' 이전에 '미스트롯'의 영향력을 봤으니 현역으로서는 인지도 알리기 위해서는 당연한 선택이기도 했다. 이왕 나가야 하는 것이라면 지금의 김수찬보다 더 다양한 모습과 가능성을 보여주자가 목표였다. '리틀 남진'을 버리고 '가수 김수찬'을 대중에 어필하는 것이 목표였다."

'나야 나' 선곡은 결국 '리틀 남진'이 아니냐는 물음에 김수찬은 뻔했기에 더욱 주목받았다고 했다.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리틀 남진'이라는 수식어는 영광스럽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 가수 김수찬으로서의 개성보다 그동안 '남진 풍'이라는 평을 많이 받아왔다. 그 곡으로 데뷔했으니까. 7~8년이라는 동안 발전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일부러 택했다(웃음)."

결과는 올하트였다. 여기에 장윤정 마스터는 "역시는 역시다"라는 극찬을 했다. "현역이라 긴장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올하트를 받고 있더라. 차례가 다가올수록 부담이 됐다. 남진 선생님 노래인데 뻔한 선곡이라는 질타도 걱정됐다. 노래 부르기 전에 주문을 걸었다. 이 순간만큼은 남진이다. '앞에 있는 사람들은 내 팬이고 여긴 내 공연장이다'라고.

장윤정 선배님의 평가에 놀랐다. 사실 현역부에게는 심사의 잣대가 더 엄격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 생각했다. 당연히 신경을 더 썼다. 한 곡안에서 다양한 김수찬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을 알아봐 주신 것 같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뮤직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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