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일교차가 심하지만 한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미련으로 남겨뒀던 겨울옷과 봄옷을 옷장에서 깔끔히 정리할 때가 왔다. 겨울옷만큼 두텁거나 소재가 민감하진 않을진 모르지만, 봄옷을 정리할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은 분명 있다. 무심코 넘어갔던 점들을 체크해보자.

 

장기보관, 퀴퀴한 냄새 방지하려면 

봄옷은 넣어두면 한여름엔 입을 일이 잘 없으니, 퀴퀴한 냄새 대신 뽀송한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옷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는 축축한 세탁조에 번식한 세균과 곰팡이균 때문으로, 섬유유연제를 써도 덮이지 않을 때가 많다. 세탁조 안의 오염도는 변기 안쪽의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곰팡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세탁기를 정기적으로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내부벽면에 장착된 먼지필터를 한달 1회 정도 청소하고,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넣어 돌리면 세탁기 내부를 청소할 수 있다. 

 

봄 바람막이 고어텍스 보관법 

방수·방풍이 뛰어나 바람막이 등 봄 아웃도어에 많이 쓰이는 고어텍스 의류의 세탁에는 분말세제·섬유유연제·표백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옷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어텍스 의류는 지퍼와 벨크로(찍찍이), 단추를 모두 잠근 상태로 40℃의 온수에 액체타입의 아웃도어 전용 세제나 울샴푸를 풀어 세탁하면 된다.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두 번 헹구는 것도 필수다. 세탁 후에는 옷걸이에 걸어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 

고어텍스를 장기보관할 때는 접지 말고 옷걸이에 거는 것이 좋다. 접어서 보관하면 접힌 부분에 압력이 가해져 옷이 손상될 수 있다. 

 

가죽옷, 습기에 주의

봄 라이더자켓 등으로 자주 입었을 가죽옷에도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옷에 묻은 오염 물질을 전용 클리너로 반드시 제거한 후 부직포나 천으로 된 덮개를 씌워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콜드크림이나 전용 오일을 바르면, 건조한 옷장 안에서 가죽이 갈라지지 않고 원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물에 젖었다고 헤어드라이어나 난방기기를 이용하면 옷이 변형될 수 있고, 비닐 덮개를 씌우거나 같은 가죽옷과 함께 보관하면 서로 눌러붙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특히 여름에는 장마철 습기가 가득해 의류가 변형될 확률이 높으니 방습제 등을 사용해주면 좋다. 이때, 방습제가 직접 묻지 않도록 한다. 

 

'땀 안 흘렸는데' 세탁 없이 보관은 금물 

여름만큼 덥지 않다고 봄 옷을 세탁없이 보관했다간 다음에 꺼내입었을 때 당황하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옷을 잠깐이라도 입으면 땀, 피지 등 노폐물이 묻기 마련이다.

이 오염을 방치했다간 공기와 접촉돼 옷을 변색시키고, 뒤늦게 세탁할 때는 얼룩이 지워지지 않을 때가 많다. 또한 곰팡이와 결합해 유해 세균이 번식하며 피부염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까지 해를 줄 수 있다. 아무리 잠깐, 혹은 서늘한 날씨에 입은 옷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세탁 후 보관할 필요가 있다.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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