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부터 tvN ‘하이바이, 마마!’, KBS ‘한 번 다녀왔습니다’까지. 2020년 봄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내고 있는 배우 오의식을 만났다. ‘하바마’ 속 계근상은 철없는 남편이자 물색없는 친구,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자연스레 오의식의 인스타그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SNS를 그 전에는 활발하게 하는 편이 아니였어요. 보시면 여행 사진이나 자연을 찍은 게 더 많아요. 근상이스러운 모습들을 많이 좋아해주시니까, 매주 근상이 패션을 올렸던 거에요. 확실히 그 전보다 SNS에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고, 반응도 활발하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댓글들,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특히 멋있다고 해주셔서 놀랐어요. 좋게 표현하자면 근상이가 귀여운 면이 있는데 그걸 멋있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계근상의 아들 하준이 역을 맡은 권은성과는 실제 부자사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웃을때 반달이 되는 눈매는 물론이고, ‘하바마’ 속 케미가 남달랐기 때문.

“하준이는 방송에 보여지는대로 평소에도 똑똑하고,  개구장이에요. 그 모습 그대로 카메라 앞에서도 자연스럽게 잘하는 거 같아요. 사실 현장에 아이들이 많으면 감독님이 컨트롤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근데 오히려 아이들을 컨트롤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시끄러워도 괜찮으니까, 아이들 모습이 잘 나올 수 있게 찍자고 하시더라고요”

화제의 하트무늬 퍼 패션 언급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학부모 참관 수업에 ‘누가봐도’ 부자처럼 맞춰입고 나타난 계근상네 부자는 웃음 치트키 역할을 했다. 꼭 하준이와 붙는 장면이 아니더라도 계근상은 극중 어떤 여배우보다 화려한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발랄한 성격에 스타일링까지

“대본상에는 하준이와 밀리터리룩을 입는 걸로 나와 있었어요. 스타일리스트가 아이디어를 많이 냈어요. 드라마팀과 의상팀, 감독님과 공을 들이고 고민을 많이 해주셔서 근상이가 입는 옷이 탄생한 거 같아요. 스타일리스트랑은 매 장면마다 회의처럼 아이디어를 내고, 의상을 꼼꼼하게 선택하기도 했어요”

사실 ‘하바마’는 촬영 기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직면하며 한 주를 휴방하기도 했다. 촬영장에 어른은 물론이고 어린 아이들이 있다보니 더욱 민감하고 철저하게 신경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코로나19로 예민한 상황에 고충은 없었냐고 묻자 오의식은 “저희 뿐 아니라 모든 영화, 드라마 관계자들이 힘들었을 거예요”라고 전했다.

“‘하바마’ 팀은 장소섭외 문제가 제일 힘들었어요. 민감한 장소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병원이나 어린이집이 있어서 애를 먹은 것도 있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스태프가 검사를 받는다는 기사가 났는데, 사실 엄청난 사태 같지만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서 검사를 받은 거였어요. 제작진의 판단이 현명 했던 거 같아요. 촬영 진행하면서 검사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과감하게 며칠을 쉬었거든요. 솔직하고 확실하게 대처를 해서 잘 넘어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드라마 촬영 기간동안 몸담고 있는 극단의 연극까지 병행 했던 오의식. 힘이 들지 않았냐는 말에 오히려 “연극이 충전이 됐다”라고 말했다.

“연극을 안 해도 다른 일들을 하잖아요. 다른 방식으로 에너지 소비가 되는 일을 많이 하죠. 노는 것도 에너지 소비잖아요. 연극은 시간이나 체력적인 소비를 하는 거 같아 보여도, 오히려 충전이 되는 시간이더라고요. 쉬는 시간없이 연기를 하고, 또 좋은 배우들과 무대에서 에너지를 나누는 게 드라마 촬영을 할 때도 더 도움이 됐어요”

오의식은 최근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신스틸러로 등극, ‘하바마’에서도 호흡을 맞춘 양경원과 함께 극단 공연배달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라운드테이블 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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