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서비스 간다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의식과 양경원은 물론이고 진선규, 김민재, 임강성, 걸스데이 출신의 소진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배우들이 속해 있는 탄탄한 극단이다. 단원들의 극단에 대한 애정, 특히 단원들 간의 연기 스터디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스터디는 배우로서 제 연기를 봐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지만 최선의 노력이라고 생각 하는 부분이에요. 그 안에서 아주 많은 이야기를 해요. 계근상이라는 인물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자기가 연기해야 하는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또 제가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되요. 계근상을 준비할 대도 같이 이야기와 고민을 많이 나눴죠”

비록 같은 극단 단원은 아니지만 대학로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배우들이 함께해 ‘하바마’는 오의식에게도 한결 편안하고, 또 특별한 작품이 됐다. 신동미, 이규형 등 ‘하바마’ 이전부터 연이 닿았던 두 배우와 호흡을 맞추게 됐기 때문.

“같은 대학로에서 활동했지만 무대에서 공연을 한 적은 없어요. 신동미 누나는 대학로 선배기도 하지만, 제가 워낙 팬이였어요. 제가 그렇게 말해서 그런지 누나도 팬이라고 해주시더라고요. 서로 (부부로) 캐스팅된 거 알았을때 좋아했어요. 드디어 같이 연기를 해볼 수 있게 됐다고요. 좋아하는 배우랑 연기를 하게 되는건 기쁜 일이잖아요. 이규형씨는 대학로에 83년생 채팅방이 있거든요. 그 전부터 교류가 있었어요. 두 분 덕분에 많이 편한 마음으로 작품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서로 솔직할 수 있고, 지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상대방에 대한 생각을 해줄 수 있는. 관계적인 면에서 오는 장점들이 굉장히 많았던 거 같아요”

‘하바마’ 웃음의 9할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계근상. 물론 오의식이 희극요소가 있는 연기를 처음한 건 아니지만, 장난스러운 인상이 아닌데도 천연덕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이렇게 강렬한 코미디를 한 적은 없었어요. 작가님이 재미있게 잘 써주시고 감독이 현장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같이 만들어주셔서 조금 더 매력이 있는 인물이 완성이 된 거 같아요. 저는 그저 어떻게 반응하면 재밌을 거 같다, 아이디어를 얹은 정도인 거 같아요. 겁도 많고. 작가님은 드라마 외에 무대에서 연기할 때도 틈틈이 찾아와서 봐주시고 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시점만 하더라도 최종회 방송을 앞두고 있었기에 오의식은 “아직 끝났다는 실감이 안 나요”라고 전했다. 촬영 기간 내내 훈훈했더 ‘하바마’ 팀은 마지막 회차 촬영에도 한 자리에 모였다고. 이런 영향력에 오의식은 “작품의 성패와 별개로 얼마나 행복했고 즐거웠느냐가 중요하잖아요. 그런 면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중에 손꼽을 정도의 현장이었던 거 같아요”라고 ‘하바마’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전했다.

아직은 차기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오의식은 곧바로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주말 안방을 찾아오게 됐다. 크지 않은 역할이지만 ‘오나귀’, ‘역도요정 김복주’, ‘아는 와이프’를 통해 인연을 맺어온 양희승 작가의 작품이기에 “어떤 역할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기꺼이 출연하게 됐다.

연극과 드라마를 오가며 바쁘게 지낸 오의식에게 휴식 계획을 물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촬영 중이기도 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좋아하는 여행은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하지만 본가가 제주인 덕분에 휴차 기간 동안에는 가족을 보러 간다고 밝혔다.

끝으로 배우 오의식에게 ‘하이바이, 마마!’가 주는 의미를 물었다.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첫번째 구장이었던 거 같아요. 역량을 떠나서 그렇게 믿어주는 감독님이나 동료 배우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마음 먹은대로, 생각한 대로 인물을 그려낼 수 있는 첫번째 시도였던 거 같아요. ‘하바마’를 통해서 힘을 많이 받았고, 자신감도 얻었어요. 그리고 행복하게 연기를 해야 결과물이 좋구나 깨닫게 해준 작품인 거 같기도 해요”

사진=라운드테이블 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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