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실제 대학때도 남자 친구들이 많았어요. 1년 휴학하게 되면서 동기들이랑 따로 학교를 다니게 됐어요. 여자친구들은 후배들이 더 많았고요, 남자친구들은 군대다녀와서 복학하는 시기가 비슷했어요. 연극 작업할 때 무대 작업이라던지 남자들과 어울려서 하는게 많았어요. (극중과) 다른게 있다면 다 저를 여자로 보지 않았다는거. 진짜 찐친구(웃음)”

주변 사람들의 물까지 챙기며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이 실제 송화만큼이나 자상해 보였던 전미도. 하지만 ‘슬의생'에서 워낙 완벽한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이후의 실생활에 부담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후배들을 대할때 송화처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행동인 거 같아요. 앞질러 가서 생각하고 배려해줘서 일처리까지 다 해주는 선배님이 있다면 존경받아 마땅한 거 같아요. 사회생활하면서 쉽지 않은 건데 진짜 멋있는 거잖아요. 저는 FM인 거 같아요. 드라마 하면서 얄짤 없이 잘해줘야 하는 선배가 됐어요. 다른데가서 실제 성격은 정반대야 이런 이야기하면 안되니까요”

송화는 신경외과에서 용석민(문태유), 안치홍(김준한), 허선빈(하윤경)을 수련의로 두고 있는 교수님이다. 하지만 타과에도 다양한 성격의 수련의가 많은만큼 ‘기회가 된다면 함께 일해보고 싶은 타과 수련의’가 누구인지 물었다. 전미도는 망설임없이 추민하(안은진)를 꼽았다.

“민하가 에너지가 되게 밝은 게 있어서 차분한 신경외과에 새 바람을 불어올 거같아요. (함께 공연을 하기도 했던 정문성은 어떤지 물었다). 도재학은 치프라서 미처 생각을 못했어요. 거기까지 된다면 도재학을 데려왔을 거에요(웃음). 제가 실제로 안은진씨를 되게 좋아했어요. 실제 성격도 민하랑 비슷하거든요”

신경외과 의사를 연기하기 위해 전미도는 직접 병원의 일상으로 들어가 보기도 했다. ‘슬의생’을 하며 의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되기도 했다고.

“돈 많이 받아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을 했어요(웃음). 정말 고생하시는 게, 기술을 가지고 하는 직업이지만 감정 노동도 하는 직업이더라고요. 신경외과가 상대적으로 힘든 과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인턴, 레지던트 분들이 도망을 가서 4년차가 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잠을 잘 못 자서 항상 커피를 달고 살아야 하고…. 용석민이 표본이라고 할 정도에요. 환자들 입장에서는 사무적이고 냉정한 면들이 보이잖아요. 드라마를 보면서 ‘저런 의사가 어딨어’하는 분들도 많았던 거 같은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때 대구로 내려가신 선생님들 보면서 진짜 마음은 행동에서 드러나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백상 신인상 후보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태원클라쓰’ 김다미, ‘멜로가 체질’ 전여빈, ‘방법’ 정지소, ‘부부의 세계’ 한소희와 경쟁하게 된 전미도는 “어려진 거 같고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39살에 누가 신인상 후보에 올라보겠어요. 빈말이 아니고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해요. 너무 좋은 배우분들이랑 후보에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 드라마 보면서 다 너무 좋다고 생각했던 분들이거든요. 저한테 너무 연예인처럼 느껴졌는데, 이 쟁쟁한 분들 사이에 속해있다는 것 만으로도 성취감같은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저는 사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아요. 저는 정말 안 받아도 배불러요”

이제 드라마에 막 첫 발을 뗀 전미도. 앞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매체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끝으로 물었다.

“선생님들이랑 같이 연기를 많이 해보고 싶어요. 김혜자 선생님이나 이정은 선배님이요. 제가 공연 때부터 너무 좋아했었어요. 이정은 선배님을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항상 꼽아오기도 했어요. 근데 먼저 대중 매체로 가시면서 공연에서 만나기 어려워진 거죠. 제가 여기서라도 선배님이랑 한번 연기해보면 소원이 없겠다 싶어요”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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