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인터뷰 스타
[인터뷰①] '차미' 이봄소리 "내 개그력 '만렙'...유쾌한 사람이라 생각해요"

"사실 미호를 하고싶다고 했었어요. 근데 차미가 더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뮤지컬 '차미' 속 차미를 연기한 배우 이봄소리 얘기다. 이번 뮤지컬에서 그는 평범한 취준생 차미호가 만들어낸 가상의 존재이자, 당당하고 완벽한 자아 차미 역을 맡았다. 그리고 코믹한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그야말로 '인생캐'를 만난 듯 무대를 휘저었다.

"차미는 말 그대로 두려울 것 없는, 태초부터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지니고 태어난 아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온 세상이 환상처럼 펼쳐져있고, 어떻게 보면 미호처럼 햇살 하나에도 꽃잎 하나에도 행복함을 느끼지만, 또 다른 측면에선 타인의 감정보다는 자기 자신의 감정이 더 중요한 인물이죠. 근데 미호를 만나고 함께하면서 점점 인간의 마음을 가지게 되죠. 차미에게는 가상의 인물이 하나의 인격체가 되어가는 성장스토리인 것 같아요"

보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찰떡같은 캐릭터를 만난 것 같지만, 모든 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쏟아부은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차미는 차미호와는 달리 파워풀하고 우아하게 넘버를 소화한다. 당당하고 자기애 충만한 인물이다보니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이봄소리는 차미 역을 위해 성악 발성에 대한 피나는 연습을 거쳤음을 밝혔다. 

"차미 넘버가 전체적으로 높고 파워풀해요. 차미가 한번 처지기 시작하면 극이 처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공연 시간 동안 에너지를 떨어뜨리지 않고 분위기를 올릴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그래서 차미를 연기하는 세명 다 음악감독님께 영상 통화로 레슨 받을 정도로 넘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한밤중에 샤워하면서 성악 발성으로 '차미' 노래를 불렀는데 옆집에서 신고가 들어온 적도 있어요. 그럴 정도로 열심히 했고, 다행히 음악감독님이 사운드도 잘 잡아주시고 레슨도 눈높이 맞춰가면서 해주셨어요. 그래서 처음엔 다들 부족했는데 지금은 장족의 발전을 했죠"

'차미'를 본 관객들은 극이 주는 'B급 코드' 가득한 코믹함에 홀리게 된다. 특히나 차미는 뻔뻔한 공주병 환자처럼 보이다가도 뜬금없는 걸크러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봄소리는 마치 애초부터 차미였던 듯 어색함없이 코믹 연기를 소화해냈다. 인터뷰 중에도 내내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던 그는 스스로의 개그력을 "만렙"이라고 밝히며 스스로도 유쾌한 사람이길 원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재밌고 유쾌한 사람이라 생각해요. 개그 욕심도 있고요. 그래서 어떤 드립을 던졌는데 빵터지고 재밌어하면 그만큼 뿌듯한 순간이 없어요. 배우가 안됐으면 개그를 했을 수도...(웃음) 근데 요즘엔 여러번 보시면서 익숙해지시다보니까 안 웃으실때도 있어요. 그러면 자존심이 상해서 '더 해서 계속 웃겨야하나' 고민하게 돼요. 개그 욕구가 들지만 그냥 속으로 재밌어하실 거라고 생각하면서 참기도 해요"

"예전 디즈니 애니메이션 보면 공주들이 새들이랑 얘기하고 자기 치장하고 너무 아름답게 보여줬잖아요. 그런 모습이 차미에게 있었을거라 생각해서 참고를 많이 했어요. 또 요즘은 인터넷에 재밌는 자료가 엄청 많아요. 그런걸 보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어요. 사이버 세계 인물이다보니 그런 드립에 능통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유행하는 영상이나 개그 코드 같은 걸 많이 찾아봤죠"

뮤지컬 '차미'는 지난 2016년 이후 두 차례 트라이아웃을 거쳐 4년만에 완성됐다. 오랜 기다림이 있었던만큼 준비했던 배우들에게는 더욱 애착이 갈 법하다. 이봄소리는 처음부터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고생했던 스태프, 배우들과 동고동락하며 작품을 완성하는데 일조했다. 그리고 무대 위 배우들의 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장르인 만큼, 무대 안팎에서 동료 배우들과의 유쾌한 호흡도 자랑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극을 통해서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잊고 있던 자존감에 대해서 그리고 타인의 시선과 무관하게 나 스스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고, 만족하는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호흡은 정말로 다 잘 맞았어요. 그래도 꼭 한명을 고르라면...서경수 오빠랑 호흡이 젤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제일 공연을 많이 했거든요. 오빠도 스펀지 같아서 내가 하나를 던지면 두 배로 오고, 그럼 저도 받아치면서 핑퐁치듯 잘 됐던 것 같아요. 미호는 사실 셋다 잘 맞았어요. 서로 친하기도 하고. 그런데 첫 공연멤버인 주혜 언니랑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좀 더 편한 건 있어요. 공연장에서 생각 못한 케미는 아진이랑 있었던 것 같아요. 음색도 잘 맞고요. 연습실에서는 잘 몰랐는데 공연에서 하다보니 티키타카가 잘 되더라고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싱글리스트DB, 지선미(라운드테이블)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민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